[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말 인도 예정이었던 드릴십 2척에 대해 인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13일 이러한 내용을 공시했다.

인도 연장 계약을 맺은 선박은 지난 2013년 미주지역 선사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2척으로, 계약 규모는 1조2,486억원이었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인도 예정이었으나, 각각 2018년 4월과 2019년 1월로 기간이 연장됐다.

이번 합의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주사들이 제작 지연 등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합의로 대우조선해양은 계약 취소와 인도 지연 시 지불해야하는 인도지연배상금에 대한 리스크에서 완전히 해소됐다. 오히려 인도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부분은 발주자측으로부터 보상받는 것으로 합의함에 따라 향후 매출 및 손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발주자 측에서 계약취소 시점까지 끌고 가는 것보다는 조기에 인도 연장에 합의한 배경에는 노사합의에 따른 생산 안정화가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도 연장으로 해양플랜트 생산 공정에도 한결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부터 거제 옥포조선소에 워룸(War Room, 통합공정사무실)을 설치하고 주요 해양프로젝트 공정현황을 실시간 체크하고 있으며, 올해 인도 예정인 해양플랜트 9기의 인도 일정 준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 이성근 전무는 “인도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올 상반기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했는데 작업량이 분산되는 효과가 생겼다”며 “시황도 어려운 상황에서 2018년 이후 물량도 확보한 셈이라 회사에 득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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