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한상진 창준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과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으로 취임한 도종환 의원이 한상진 국민의당 창준위원장을 향해 “얄팍한 역사인식 수준을 드러낸 망발”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15일 도종환 의원은 성명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에 혹시나 하는 일말의 희망을 걸었던 지지층과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사태”라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도 의원의 이날 성명은 대변으로서의 공식논평이 아닌, 개인차원 성명이었다.

도 의원은 “박근혜 정부와 수구세력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며 역사에서 '친일'과 '독재'를 지우기 위해 '역사전쟁'을 일으키고 국정화를 시도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뒤 “합리적 보수를 끌어안기 위한 행보가 역사적 평가를 제멋대로 하는 것이라면 이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이라고 거듭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개인적 견해'로 변명하고 넘어갈 성질이 아니다. 국민의당은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과 함께 건국시점 등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4일 한상진 위원장은 4·19 국립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운 인물을 ‘국부’라고 평가한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야권과 진보지식인층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난 것. 헌법상 3.1운동을 계기로 성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건국시기로 본다면, 당연히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국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너무 이념적으로 분열돼 있고 어떤 사물을 지나치게 한 쪽에서만 보는 경향이 팽배하다. 크게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더민주에 이어 천정배 의원까지 이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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