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국민을 위한 야권연대로 나아가야”

▲ 심상정 정의당 대표.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지난 1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언급한 ‘정의당과의 비공식적 통합·연대 논의’에 대해 “‘국민을 위한 연대 방안을 저희가 고려해서 제안을 드리겠다’고 밝힌 부분이 비공식 논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20일 심 대표는 국회 본청 216호실에서 진행한 신년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과정에서 ‘문 대표와 어느 정도 논의가 된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문 대표는 통합을 제안했고, 저는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야권연대는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서로 교환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천명한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며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제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야권통합의 좋은 매개자가 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다음은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의 신년기자회견 1문1답이다.

- 후보단일화 선거연대 얘기가 나왔다.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제가 제안하는 것은 총선승리를 위한 연대뿐 아니라, 가장 다급한 민생 살리기 연대,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연립정부 구성을 전제로 한 정권교체까지 포괄적인 구상을 말씀드리는 것이다. 후보 조정만을 위한 연대는 국민을 위한 연대가 되기 어렵다. 후보조정이 된다해도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 생각한다. 구체적인 내용들은 앞으로 야권연대 논의 틀이 구성되면 이야기 될 것이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접촉했으나 결실이 없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논의가 된 것인가. 또 안철수 의원 측은 ‘연대가 없다’고 천명했다.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저희 정의당은 이미 작년 11월 전국위원회에서 국민승리를 위한 연대방침을 이미 저희 당의 방침으로 확정했다.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협력방안이 뭔지 논의를 계속해왔다.

문 대표는 통합을 제안했고, 저는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야권연대는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서로 교환했다. 야권연대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될 때, ‘국민을 위한 야권연대가 될 수 있고, 승리를 위한 야권연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내용을 갖추는 과정이 있었다. 원래는 1월초에 입장을 발표하려고 했다. 다만 연초기자회견이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계속 늦어졌기 때문에 오늘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정치연합 구상은 저희 당내에서 이미 충분한 논의와 시민사회계와 의견교환을 거쳐서 저희 당의 방침으로 벼려져 온 것이라고 재차 말씀드린다. ‘국민을 위한 연대 방안을 저희가 고려해서 제안을 드리겠다’ 이 부분이 문 대표가 말한 비공식 논의가 아닌가 생각한다.

안철수 의원께서 연대에 대해서 입장을 과거에 표명하신 것을 저도 언론을 통해서 봤지만 저는 오늘 첫 제안을 드린 것이다. 다만 언론을 통해서 접한 안철수 의원의 연대에 대한 생각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특정 경향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표명한 것으로 이해한다. 안 의원이 갖고 있는 연대에 대한 비판적 인식은 저도 일부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왜냐면 단일화 프레임의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항상 소수당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는 과거 새정치연합 내부 갈등과는 무관한 3자이다. 더민주나 국민의당이 포함된 연대와 협력에 대한 일을 풀어나가는데 가장 좋은 매개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구상을 함께 논의해볼 생각이다.”

- 문 대표께서 당대당 통합 제안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 문 대표가 거듭 얘기를 했다. 문 대표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통합을 제안하신바 있다. 그 동안 교환된 바는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야권연대는 적극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이 야권연대가 정치인들 살기 위한 연대를 넘어서서 국민을 위한 연대가 될 수 있는 그런 구상을 곧 준비해서 제안드리겠다’ 말씀드린 상태다. 때문에 진지하게 검토하실 것으로 믿는다.”

- 오늘 오전 김부겸 더민주 전 의원이 인터뷰 한 내용 보면 ‘정의당과 더민주는 정책 간극 커서 연합하기 쉽지 않을 것’ 및 ‘정의당과 연합, 통합 제안한 것은 문 대표 개인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제 문 대표가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를 신년기자회견에서 말씀한 것을 개인의 제안이라 보는 것은 정당의 문법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아침 인터뷰를 보지 않았지만 제가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하는 배경에 대해서 김부겸 전 의원이 잘 이해를 하고 계신 거 같다.

제가 말씀드리는 정치연합은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정책공조를 바탕으로 총선승리연대를 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그 성과를 근거로 해서 연립정부구성을 전제로 한 정권교체 연합을 구성하자고 했다. 단순한 총선후보조정연대를 넘어서서 정권교체연합까지 나아가는 구상을 말씀드린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의 연합이라 이해주시면 되겠다.”

- 이번 비례대표 공천은 어떻게 되는가.

“예비내각 1차 발표와 더불어서 그 동안 저희 당과 앞으로 저희당의 정책을 지원할 정책자문기구와 예비내각 1차 발표는 1월 안에 진행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비례후보 선정의 원칙에 대해서는 지금 아시다시피 작년 말까지 당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다 제1야당의 분열로 지금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래서 조금 더 상황을 보면서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몇 가지 방안 놓고 지금 고민 중이다.”

- 현재 국민의당은 ‘이승만 국부’ 발언 등 우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말씀하신 연대가 의미가 있는가.

“정당이 서로 달리 존재하는 것은 노선과 정책이 똑같을 수는 없지 않겠나.

그런 점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민생경제에 대한 공동공약과 책임있는 실천, 그리고 야권이 힘을 합쳐서 민생을 지키고 살려낼 수 있구나, 이런 신뢰를 국민들에게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말씀드린 것이다.

국부 발언 같은 경우는 저는 초대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사실에도 부합하고 명예도 고려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한상진 위원장께서 이 문제에 대해서 공식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문제들이 현재 제가 제안드린 정치연합 구상에서 고려해야할만한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

- 정의당과 더민주당만 참여하고 다른 야권세력이 참여하지 않는 연대도 가능하다고 보는가.

“오늘 제안한 마당에 어디가 가능하고 어디가 가능하지 않은 것을 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열심히 광범위하게 만나서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또 야권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머리를 맞댈 생각이다.

저는 충분히 논의가 가능하고 제가 말씀드린 구상이 단지 총선에만 한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 당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숙고할만한 가치가 있는 제안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니까,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제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정권교체까지 염두에 둔 제안인가.
 
“지금 야권지지자들이 더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도 계시고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분도 계시고, 또 저희 정의당을 지지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야권 지자들 공통의 열망은 하나는 이번 총선에서 어떻게든 박근혜 정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걸 바탕으로 정권교체로 나아가야한다.

제가 이런 정치연합 구상을 말씀드리는 것은 제 개인이나 정의당의 이익에 기반한 것이 아니고 야권 지지자들 공통의 강력한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그런 구상이라는 점을 이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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