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하면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차기 회장 후보군을 둘러싼 각종 하마평이 무성해서다. 벌써부터 금융당국 고위 관료 출신부터 국책은행 수장까지 줄줄이 유력후보로 거론되면서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임기 만료 '임박' 
 
지난 2013년 4월 취임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오는 4월 임기가 종료된다. 경제학자 출신인 홍 회장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임명된 공공기관장으로, 지난 3년간 ‘정책금융기관의 맏형 격’인 산업은행을 이끌어왔다.

홍 회장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선 홍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산업은행 수장이 연임한 사례가 없는데다, 지난해 대규모 부실이 발견된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강한 책임론에 휘말린 바 있어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것.

이에 금융권과 관가 안팎에선 벌써부터 차기 회장 후보군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주로 금융당국 고위 관료나 금융사 수장 출신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금융관료 출신 중에는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 부위원장은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를 거쳐 재정경제부 금융허브지원팀장,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 금융분과 자문위원, 외교통상부 한미 FTA 금융부문 자문위원, 금융위원회 금융규제개혁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어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지내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 2013년 3월부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부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된다.

◇ 금융 관료부터 국책은행 수장까지 차기 회장 유력설 '무성'

아울러 현직 국책은행 수장인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행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거쳐 대한투자신탁 사장, 한빛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우리은행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한 민간 출신 금융인으로 지난 2014년 3월부터 수출입은행을 이끌고 있다.

그는 홍 회장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금융권 ‘친박 인사’로 분류돼왔다.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인데다, 대선 당시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이다. 이에 홍 회장과 이 행장 모두 취임 당시 ‘낙하산 꼬리표’를 달고 어려운 첫발을 뗀 바 있다.

관가 안팎에선 올해 산업은행이 전방위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점을 감안해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이 행장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이 행장은 민간 금융회사 경영인으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을 뿐 아니라, 지난 2년간 국책은행 수장을 맡으면서 산업 지원 및 구조조정 업무에 대해서도 업무를 익힌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일각에선 이 행장의 경영 리더십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산업은행 회장 차출설’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자본 건정성이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의 하락과 조선 및 건설업의 ‘부실 여신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기업구조조정을 대비해 조직체계를 정비했다. 여신심사와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강화했으며 투자은행 업무를 대폭 재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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