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황진하 사무총장은 “경쟁자들의 지지자가 몰려와 (예비후보 출마 기자회견이)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상향식 공천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상향식 공천의 길을 걷는 것은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인데 아예 출발선에 설 수도 없게 방해공작을 펼치는 것은 반민주적이고 상향식 공천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황 사무총장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고한다. 책임자들은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을 해주길 바라면서 경고해 마지 않는바이다”라고 노여움을 숨기지 못했다.

앞서 25일 허남식 전 부산시장은 20대 총선 부산 사하갑 출마 기자회견을 위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았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는 이 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장실 의원(비례대표)과 김척수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허 전 시장은 자리를 옮겨 기자회견을 이어가려 했으나, 항의가 빗발치는 바람에 결국 회견이 취소됐다.

한편 부산 사하갑 현 지역구 의원은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이다. 불출마를 선언할 당시 문 의원은 이 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허 전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를 두고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새누리당 내에서 허 전 시장을 후보로 미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