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빌딩.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총 496만3,023대의 판매기록을 올리며 6조5,0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2015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현대차의 발표에 따르면, 총 496만 3,023대를 판매해 매출액 91조9,587억원(자동차 72조6,797억 원, 금융 및 기타 19조2,790억원), 영업이익 6조3,579억원, 경상이익 8조4,594억원, 당기순이익 6조5,09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아반떼, 투싼 등의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에 이어 EQ900를 선보임으로써 시장 대응력을 제고하고 추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다만 신흥국 통화의 약세 기조가 심화되고 업체간 판촉 경쟁이 격화되면서 2015년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해 당사 최초로 중간배당을 도입한 데 이어 배당성향을 큰 폭으로 상향함으로써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아반떼, EQ900 등의 신차를 글로벌 주요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종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와 SUV 판매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상승, 원화 대비 이종통화 환율의 기저가 낮아지는 등 환율 환경 또한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판매량은 근소하게 증가, 영업이익 등은 감소

현대차는의 지난해 연간 글로벌 판매 실적은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4년 496만1,877대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496만3,023대로 근소하게 증가했다.

내수시장 판매량은 2014년에 비해 4.2% 증가하며 71만2,313대를 기록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0.6% 감소한 425만710대를 기록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 둔화 영향을 받았다.

매출액은 금융 부문 매출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늘어난 91조9,58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신흥국 통화 가치의 급격한 약세에 따른 해외공장 수익성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포인트 높아진 80.1%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경상연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4년 보다 2.8% 증가한 11조8,995억 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전사적인 비용 절감 활동을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 매출액 대비 영업부문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12.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0.1% 포인트 하락했다”며 “비록 경상연구비 등 일부 비용 증가로 금액이 조금 커진 것은 맞지만, 이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활동의 결과이며, 단순한 비용 관점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4년에 비해 15.8% 감소한 6조3,57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1.5% 포인트 하락한 6.9%를 나타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2014년 대비 각각 15.0%, 14.9% 감소한 8조4,594억원, 6조5,09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한층 심화됐을 뿐만 아니라 해외 생산공장이 소재한 신흥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2015년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 올해 목표는 501만대

한편,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의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및 저유가, 그리고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이와 같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하기 위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친환경 경쟁 우위 기술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속한 시장 안착 및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만전을 기하여 미래 성장동력을 착실히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9만3,000대, 해외시장 431만7,000대 등 총 501만대를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차 및 SUV 차종의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공급을 증대함으로써 제품 판매 믹스 개선 및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전사적인 수익 개선 활동을 통해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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