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시작되기 전 중앙당 당직자들이 문재인 대표 자리에 선물한 꽃화분과 편지. <출처=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현 지도부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다.”

2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며 언급한 말이다. 이날 문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혁신의 실천과 훌륭한 분들의 영입으로 새로운 희망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만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이날 더민주 최고위원들 모두 전원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았다. 향후 더민주의 지도부는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로 대체된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문 대표가 더민주에 남긴 ‘유산’은 무엇인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내용이 언급되고 있다. 그 중 ▲새인물 ▲경제민주화 ▲시스템공천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새인물, 경제민주화, 시스템공천 모두 문 대표가 당 혁신을 위해 추진한 일이다.

우선 새인물은 문 대표가 기득권·기성 정치에 등을 돌린 국민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기 위한 당 혁신 행보다. 문 대표는 지난해 12월 27일 ‘수사학의 대부’로 알려진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영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9명(출마 의사자 기준)의 인사를 영입했다.

당 안팎에서는 문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이 사회 전 분야에서 활동력·경륜을 겸비했다고 주장했다. 27일 당 관계자는 “(문 대표의 영입인사) 19명의 평균연령은 만 51세”라며 “연령별로는 20대 1명, 30대 1명, 40대 7명, 50대 6명, 60대 4명으로 고른 조화를 이뤘다”고 밝혔다.

더욱이 오는 총선에 출마할 새인물에 대한 여론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이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더민주의 지지도가 방증한다.

다음은 경제민주화다. ‘야당’을 떠올리면 유독 경제 분야에서 여당에 뒤쳐진다는 지적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문 대표는 ‘경제민주화’의 아이콘 김종인 경제학 박사를 영입했다.

이로 인해 정치전문가들은 더민주가 그동안 언급했던 ‘유능한 경제정당’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오는 총선에서도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정신으로 여당보다 경제 공약 우위를 선점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전언이다.  

마지막은 문 대표가 야당의 고질병인 계파갈등 청산을 위해 ‘시스템 공천’을 도입한 것이다. 계파갈등의 주된 원인은 당대표 등 당 권력자로부터 나오는 밀실공천이다.

만약 더민주가 이번 총선에서도 권력자에 의한 공천이 이뤄졌다면 계파갈등 청산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문 대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천권을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정하는 제도를 더민주에 장착했다.

문 대표가 남긴 세 가지 유산을 통해 더민주가 오는 4월 총선에서 여당을 확실히 견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는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의 총선역할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재인 대표는 선거에서의 역할은 충분히 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문 대표는 약 1,460만 표라는 정치적 자산을 가졌다.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 대표가 총선에서 각 지역을 적극적으로 유세하는 것이 우리 당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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