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 SM6.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SM6(탈리스만)가 본격적인 출격을 앞두고 있다.

출시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SM6는 지난 1일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사전계약 첫날 성적표는 약 1,300대로 전해진다. 실망스럽지 않은 수치다.

SM6는 여러모로 특징이 뚜렷하다. 우선 유럽에서 먼저 인정받았다는 확실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디자인은 물론 성능에 있어서도 당당한 모습이며, 가격대도 적절히 이뤄졌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며, 과제도 남아있다. 그중 하나는 아슬란의 실패를 본보기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위치하는 아슬란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늘렸다. 하지만 아슬란은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실패작으로 남았다.

SM6의 상황도 아슬란과 비슷하다. 기존의 SM5와 SM7 사이에 들어가게 됐다. 르노삼성은 SM6를 통해 준중형급 세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SM6는 소나타와 K5, 그랜저와 K7 모두를 경쟁상대로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SM5와 SM7이다. SM6가 잘나가더라도 문제가 발생한다. 자칫 서로의 판매에 간섭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SM6가 잘 팔리면서 SM5나 SM7의 판매량이 떨어진다면, 그리 바람직한 신차 효과로 보기 어렵다.

다른 하나는 지난해 쌍용차를 성공으로 이끈 티볼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티볼리는 지난해 6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는 ‘깜짝 대박’을 터뜨리며 쌍용차의 숨통을 트여줬다. 오랜 기간 이어져온 적자 터널에 끝이 보이고, 해고자 문제도 해결 국면을 맞은 쌍용차다.

반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신차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다 내수시장 판매실적 꼴찌를 기록했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 야심차게 꺼낸 카드가 SM6다. 그만큼 SM6의 어깨가 무겁다.

르노삼성은 SM6 출시 2~3개월 내에 2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연간 판매량은 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SM6가 르노삼성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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