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으로 향하는 파주 통일대교 앞이 바리게이트로 막혀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최소라 기자] 개성공단 폐쇄로 입주기업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대기업과 지자체가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던 124개 기업과 협력업체 5,000여곳의 총 피해액은 2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입주업체들의 남북경협보험 가입이 미비하고, 보험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보상에 한계가 있어 피해 구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정부 차원의 보상책도 논의되고 있으나, 대출금 지원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입주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던 대기업들이 지원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5일 협력사 4곳에 상품개발기금, 무료 방송, 무이자 대출 등을 통해 총 17억여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도 “향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실태조사를 거쳐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CJ오쇼핑은 이달 말 방송 예정인 업체에 대해 방송일정을 조정해 준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협력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애로사항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홈앤쇼핑, GS샵도 현재 거래하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한 실태를 파악 중이며 향후 지원책을 논의해간다는 입장이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는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내 모든 제도를 통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단순한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마케팅, 홍보, 해외 수출 등의 추가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입주기업을 협력업체로 둔 패션기업들은 당장의 금전적 지원을 확정 짓지는 않았지만, 피해규모 최소화를 위해 협력사와의 상생을 전제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과 이랜드는 입주사의 납품 일자를 조정하거나 생산 가능한 다른 설비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연계된 2·3차 협력 업체의 피해도 우려가 되는 만큼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대금 선지급 혹은 판로 개척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도 지원에 나선다. 16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자사와 거래를 하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를 파악한 뒤 해당 업체의 제품 판매를 위한 판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제품 생산중단에 따른 납품계약 위반에 대해서도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납품대금 조기지급 등 자금 지원을 통해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조기 안정화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편, 인천시, 부산시, 익산시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각 해당 시의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위한 비상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웅재 익산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5일 오전 개성공단 입주기업이었던 제이패션을 찾아 애로사항을 들은 뒤 “우선 주문 물량 납기일을 맞출 수 있게 주현동 주민센터 별관에 임시 공장을 마련해주겠다”며 “최악의 경영난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