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위한 공간도 다수 마련

[시사위크=최소라 기자]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개발계획안과 주요 건물의 디자인이 공개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7일 공개한 계획안에 따르면 GBC가 조성되는 7만9,342㎡ (2만4,000평)의 부지에는 105층 타워를 비롯해 공연장, 전시시설, 컨벤션, 호텔,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GBC는 영동대로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가로지르는 공공보행통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완공시 서울 강남의 지리적 랜드마크 역할을 겸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현대차그룹 GBC 완성도. <사진=현대자동차 그룹>
◇ 6개 건물로 구성... ‘소통’위해 전망대 개방하고 공연장 확대

GBC에는 초고층의 그룹 통합사옥 건물과 호텔·업무시설 건물, 공연장, 컨벤션 및 전시시설 등 총 6개 건물이 들어선다.

통합사옥 꼭대기 2개 층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시민을 위해 개방될 예정이다. 전망대는 지붕과 옆면이 투명하게 처리돼 서울시 전경과 하늘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신차출시 행사와 같은 특별 이벤트 개최도 가능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체험기회를 방문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  GBC 통합사옥 건물 최상층부 전망대 내부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그룹>
공연장은 시민들의 고급 문화 수요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판단 아래 초기 사업 제안 당시보다 1.5배 가량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장은 역동적 공연에 최적화된 약 1,800석 규모 대극장과 클래식 전용인 약 600석 규모 챔버홀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열린 공간에 신비롭게 떠 있는 형상을 한 공연장은 세계적문화랜드마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전시·컨벤션 시설은 접근성을 고려해 부지 내 저층부에 분산 배치된다. 해당 시설은 서울시의 ‘MICE 산업’ 및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 위상 확보’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MICE 산업은 코엑스나 일산 킨텍스처럼 Meeting(회의), Incentives(포상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회) 네 분야를 통틀어 이르는 서비스 산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아트 앤드컬처(Art and Culture) 비즈니스’ 관련 전시를 적극 유치해 기존 전시와 차별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전시시설에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컨벤션은 국제급 행사가 가능한 최고급 시설을 갖춤으로써 인근 코엑스와 상생 보완 및 시너지 창출을 추구할 방침이다. 

▲ GBC 공연장 내부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그룹>
◇ “주변상권과 상생할 수 있도록 할 것”

40층의 호텔·업무시설 건물에는 6성급 호텔과 프라임급 업무시설이 배치된다. 호텔은 건물 상층부에 위치하며 글로벌 럭셔리 호텔의 개발 트렌드와 서울 지역의 수요를 감안해 265실 규모로 계획됐다. 객실 및 레스토랑에서는 탄천을 포함한 잠실운동장 일대와 강남지역의조망이 가능하며 MICE 참가자 및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고급 숙박시설로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건물의 저층부에는 업무시설은 GBC가 국제업무 및 MICE 산업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업무•상업기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추가 업무공간 확보를 위한 시설인 동시에 다양한 국제기구 및 현대차그룹과 협업이 가능한 글로벌 유수기업 유치에 활용될 예정이다.

판매시설은 GBC 내 상주인구와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건물 저층부 및 지하에 분산 배치된다. 특히, 단순 상품의 판매 및 소비에 머무르지 않고, 의식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주차장은 약 3,5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고 지하 3층에서 6층에 지어진다.

현대차그룹측은 “과도한 상업적 색채 및 주변 상권과의 경쟁을 지양한다”며 “GBC를 매개로 주변상권이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차별화되고 활력 있는 공간으로 구현된다”고 밝혔다.

▲ 영동대로 방면에서 잠실운동장 방면으로 바라본 GBC 내부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그룹>
부지 내 건물들은 한국 옛 전통 도시의 골목과 집 안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에서 영감을 얻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도록 배치된다. ‘정사각형 수직타워’의 모양을 한 초고층 통합사옥 건물은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완벽함으로 진화시킨다는 기본 구상 아래 안정감과 미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1년여에 걸친 개발계획 수립 과정에는 그룹 안팎의 각 분야 전문가와 글로벌 전략컨설팅업체 등이 참여했으며, 개발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8명의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 리더 인터뷰, 100여건에 달하는 국내외 초고층 빌딩 벤치마킹 등이 진행됐다.

전체 부지의 마스터플랜을 조율하고 일관된 건축계획을 유도할 설계책임 건축가로 국내 1세대 건축가인 김종성(82) 씨가 선임됐고, 시설별 건물 설계에는 해외 업체뿐 아니라 역량을 갖춘 국내 업체들에게도 참여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건축학 관점에서 건축 기술과 디자인 혁신이 접목된 기념비적 건물을 기대한다”며 “국내 초대형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해 한국 건축기술이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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