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내우외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뉴시스>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최근 내우외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아시아나항공이 1월 한 달간 일반직 희망퇴직을 접수한 결과 47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7명은 평균 근속연수 21년인 직원들로, 오는 2월 29일자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 1월 한달간 일반직 희망퇴직 접수 결과 47명 신청… 오는 2월말 퇴사

메르스 사태로 지난해 6월 이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놨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정상화 배경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약진 및 외항사의 급격한 공급증대로 인한 경쟁 격화 ▲국내선과 중단거리 국제선 시장점유율 및 평균 수입 하락으로 인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고착화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희망퇴직을 일반·영업·공항부문 근속 15년차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접수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년치 기본급과 퇴직 후 2년간 자녀학자금, 전직이나 창업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달 이상의 무급휴직도 올해 초부터 접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22명이 신청했으며 무급휴직은 연중 계속해서 신청을 받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지난달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는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며, 농성 현장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인력구조조정’과 ‘노조탄압’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같은 노사 갈등은 아직까지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아시아나항공이 농성 중인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일까지 있었다.

◇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는 회사 체질을 개선해보자는 노력의 일환”

▲ 아시아나항공노조가 설치한 농성 천막의 모습.<사진=뉴시스>
노조 측에서는 사측이 무리하게 기업 인수를 진행해 과도한 채무가 발생했으며,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에도 실패했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무조건 인력을 감축해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방침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사측에서 진행하는 희망퇴직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 않을까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사회적으로 떠들썩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입사 1~2년차 신입사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하며, 희망퇴직을 거부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기발령을 내린 뒤 매일 ‘회고록’을 쓰게 하면서 사실상 퇴직을 강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인프라코어지회 측에 따르면 대기발령을 통보받은 직원 중 일부가 금속노조 전현직 간부를 지낸 이력이 있었고, 이에 노조 측은 사측의 노조에 대한 탄압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사측에서 희망퇴직을 강요한 일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1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고, 이들 가운데는 이 기회를 잡아 다른 일을 해보겠다는 목표를 가진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회사가 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금사정만을 고려해 단편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희망퇴직·휴직 등 인력부문의 감축뿐만 아니라 노선 구조조정이나 신규 항공기 도입 등 종합적인 사항들이 다 포함돼야 한다. 1차원적으로 자금사정이 안 좋기 때문에 희망퇴직이나 휴직을 실시해 인건비를 감축하겠다는 것만이 경영정상화 방안의 전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는 이번 기회에 회사 체질을 개선해보자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 중에 노조와의 관여 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측도 노조 측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에도 교섭 날짜를 정하기 위해 노조와 회의를 진행했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희망퇴직을 권유한다거나 분위기를 조장하는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그는 희망퇴직이 아시아나항공 창립 이래 최초로 시행한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최초 시행은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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