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장민제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장동현 사장)이 신한은행과 손잡고 금융과 통신 데이터 혜택을 결합한 상품을 내놨다. KT ‘K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추진하는 사업모델 중 하나와 비슷한 상품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권과 통신사 간의 합종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29일 신한은행과 함께 고객에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자 ‘신한 T주거래 통장·T주거래 적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고객이 ‘신한 T주거래 통장’으로 통신비를 자동이체 하면 ▲전자금융 수수료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 ▲가입 후 3개월 동안 기본 데이터의 50%를 추가로 제공 받을 수 있다.

또 ‘신한 T주거래 적금’ 가입 시에는 매월 데이터 이자가 10% 적립되고, 기본 금리에 연 0.6%의 우대금리 혜택도 제공된다.

이통사와 카드사가 단말기 보조금을 추가지급 하는 형태의 금융 제휴 혜택은 기존에 존재했지만, 이처럼 이통사와 은행권이 제휴한 상품 출시는 이번이 최초다.

이는 KT·카카오 등이 준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기 위한 통신사와 금융권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예비인가를 받은 KT와 카카오는 ▲창구 없는 은행을 통한 비용절감 ▲중금리대출시장 활성화 ▲혁신적인 사업모델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기본이자에 더해 컨소시엄에 합류한 업체들의 상품을 이자로 지급하는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K뱅크는 통신사 데이터, 음원 다운로드 등,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택시 포인트, 카카오 이모티콘, 온라인게임 아이템 등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상품을 통해 가입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전략도 펼치고 있다. 신한 T주거래 적금 상품의 경우 만기로 설정할 수 있는 기간이 1~3년인데, 고객은 계약기간 동안 데이터를 적립하고 만기 이후 1년동안 데이터를 나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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