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슬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았던 아슬란이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2일 발표한 2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아슬란의 월간판매량은 151대에 그쳤다. 이는 아슬란이 출시된 이래 가장 적은 월간판매 기록이다. 기록을 경신하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종전 기록이 지난 1월의 266대였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1월 출시한 아슬란은 시작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월간 판매가 1,000대를 넘은 것은 2014년 11월과 지난해 1~2월 뿐이다.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아슬란은 급기야 지난해 10월 판매량이 3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해 11월과 12월엔 개소세 인하 혜택 등의 순풍에 편승해 500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새해부터는 다시금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 아슬란 월간판매량 추이. <표=시사위크>
현대차의 ‘아슬란 살리기’도 사실상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슬란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자 곧장 적극적인 마케팅과 가격전략을 꺼내든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엔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대폭 적용한 ‘2016 아슬란’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아슬란의 판매량 추이는 이러한 조치가 무색할 정도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고급화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하며 새로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실패작’임을 부정할 수 없는 아슬란에 연연할 이유도, 여유도 없다.

이와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아슬란은 애매한 위치선정이 실패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가 아슬란을 통해 추구했던 전략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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