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3사의 2015년 적자 규모가 7~8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그야말로 최악의 2015년이었다. 조선업계 이야기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3사의 지난해 적자 규모가 7~8조원대로 최종 잠정 집계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일 조선3사 중 마지막으로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 2월에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조선3사는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합계 잠정 실적(연결 기준)은 영업손실 8조5,471억원, 당기순손실 7조7,077억원이다. ‘역대 최악’이란 말로도 어딘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1년 실적이다.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다. 지난해 1분기 432억원의 영업손실과 1,7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더니 2분기엔 3조399억원의 영업손실과 2조2,907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충격을 안겼다. 3분기와 4분기에도 영업손실이 각각 1조4,468억원과 9,733억원, 당기순손실이 각각 1조6,894억원과 9,798억원에 달했다. 이를 모두 합친 지난해 적자 규모는 영업손실 5조5,051억원, 당기순손실 5조1,324억원이다.

조선3사 중 가장 먼저 적자 행진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끝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줄긴 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조5,401억원, 1조3,632억원에 달한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2013년 3분기부터, 영업손실은 2013년 4분기부터 분기 흑자전환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1조5,480억원, 당기순손실 1조1,550억원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적자규모를 메우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결국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5,019억원, 당기순손실 1조2,12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행렬에 동참했다.

문제는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그동안 쌓인 손실을 상당 부분 털어냈고, 구조조정 및 비용절감 등의 조치가 취해졌지만 업황 자체가 좋지 않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아예 올해 첫 수주 소식조차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더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을 친 만큼, 올해는 일정 부분 반등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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