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S7로 찍은 무수정 원본 사진.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카메라 왜곡 논란과 관련해 기기 결함이 아닌 광각렌즈 채용에 따른 것으로, 왜곡 보정프로그램이 이미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광각렌즈를 채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점을 적극 해결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삼성답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IT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7로 촬영한 결과물에서 직선이 휘는 등 왜곡현상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S7을 구매한 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린 것으로, 대부분의 사진에 직선 패턴의 피사체가 균일하지 못하고 휘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 삼성전자 “사진 왜곡 현상, 광각렌즈 채용 때문”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16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사진이 왜곡되는 현상은) 제품 불량이 아니다”며 “광각렌즈를 채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즉, 갤럭시S7 카메라에는 광각렌즈가 장착됐는데, 동일한 화면에 좀 더 넓은 장면을 담다보면 왜곡현상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실제 카메라 렌즈의 왜곡 현상은 광각렌즈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좀 더 넓은 장면을 담기 위해선 렌즈의 굴절률 또는 이미지 센서와의 거리를 조절해야 하는데, 사람이 보는 세상과 완벽하게 일치시키기엔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7의 렌즈화각은 전면부 기본 90도, 후면부 77도인데, SLR렌즈로 환산할 시 각각 21-22mm, 26-27mm로 광각렌즈에 속한다.

특히 작은 공간에 이미지센서와 렌즈를 모두 담아내야 하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엔 왜곡현상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저장된 빛 정보를 최대한 왜곡되지 않은 것처럼 보정해 이미지화 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 “개선의지 없는 삼성, 1등 기업답지 못한 모습에 안타까워”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7에 광각렌즈를 탑재할 생각이었으면, 고객들을 좀 더 배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LR카메라와 달리 렌즈 선택권이 없는 스마트폰에서 왜곡현상이 예상되는 광각렌즈 탑재를 결정했다면, 이를 최대한 해결해야 했다는 것이다.

즉 LG전자처럼 광각과 표준렌즈를 동시에 탑재하는 방식 또는 보정 프로그램의 최적화를 통한 왜곡현상 최소화가 그것이다.

▲ 삼성전자 갤럭시S7로 찍은 무수정 원본 사진.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5에 탑재된 왜곡 보정프로그램이 이번 갤럭시S7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며 “(갤럭시S7은) 완성품”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도 구매자들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기다리며 왜곡현상을 보이는 사진을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촬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2-3도 가량 틀어서 찍은 경우 그런 (왜곡)현상이 나온다”고 답했지만, 온라인 상에선 ‘삼성, 사진 찍을 시 팔 각도 좁혀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며 “삼성전자가 1등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삼성전자 측에 이번 건과 관련한 자체 테스트 자료를 요청했지만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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