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KT ‘소물인터넷 사업 추진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KT 김준근 GiGA IoT 사업단장이 설명을 하고 있다.<출처=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KT가 저비용, 저전력, 저용량의 전송이 가능한 LTE-M 모듈 10만개를 중소 개발자에게 무상으로 배포하면서 IoT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IoT시대에 대비해 자신들의 통신규격 안에 개발업체들을 먼저 품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T(회장 황창규)는 29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소물인터넷 사업 추진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초 LTE-M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를 통한 소물인터넷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KT는 ▲소물인터넷 디바이스 지원 ▲전용요금제 마련 및 연말까지 무료화 ▲ 사업화 지원 ▲특화 서비스 발굴과 같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소물인터넷 사업 가속화 프로그램 시행 등의 계획을 추진한다.

◇ 이동통신사들 집중하는 소물인터넷이란?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은 소량의 데이터 전송과 상시 전원이 필요 없이 배터리만으로 운영이 가능한 저비용, 저전력, 저용량의 전송기술이다. 이는 IoT가 궁극적으로 모든 사물 간의 연결을 목표로 하지만, 모든 연결에 반드시 고비용·고전력의 초고속 네트워크가 필요하진 않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특히 소물인터넷은 작은 통신모듈만 사물에 설치하면 활용이 가능해,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일상에서의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 이날 KT는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 ▲운반 중인 혈액에 대한 온도 측정 및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스마트 혈액 박스’ ▲매장 간판의 on/off 제어 및 매장 내 온도/습도/CO2/화재 센서를 연동해 이상징후를 알려주는 ‘스마트 라이팅 서비스’ 등 LTE-M을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 LTE-M 모듈이 적용된 ‘스마트 혈액 박스’ 샘플.

이에 이동통신3사 모두 현재 소물인터넷과 관련된 기술 개발 및 협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이달 중순부터 기존 LTE 망을 이용하지 않고 IoT 전용 전국망을 연내 구축하고, 해당 모듈의 개발·공급에 돌입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최근 그룹 내 계열사인 LG이노텍과 협업으로 LTE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소형 LTE 통신모듈 개발에 성공, 상용화를 완료했다.

◇ KT, LTE-M 모듈 10만개 무상 제공 등으로 생태계 확장 나서

이날 KT는 LG유플러스에 이어 기존 LTE망을 이용하는 LTE-M 방식의 모듈을 공개했다. 텔릿(Telit), 테크플렉스 (Techplex), AM텔레콤 등 KT 파트너사들이 개발한 소물인터넷 전용 모듈로,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 기술이란 점이 특징이다.

KT 김준근 GiGA IoT 사업단장은 “우리의 소물인터넷 사업이 표준이 돼 글로벌로 수출하고, 또 해외 사업자가 국내 들어와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 모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제품을 개발할 업체들에게 모듈 10만개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즉, 산업 전반에 자신들의 IoT 통신방식을 무상으로 전파해 소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전용요금제를 2분기에 출시하되 소물인터넷 생태계 확산을 위해 연내 과금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 KT가 협력사들과 개발한 LTE-M 방식 통신모듈칩.

또 KT는 직접 투자를 비롯해 KT가 출자한 펀드 및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용하는 펀드와 협력해 개발사들이 우수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관련 특화 서비스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아울러 KT는 LTE-M망에서 더욱 진화된 NB-IoT망 구축을 위해 추후 1,5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KT 김준근 GiGA IoT 사업단장은 “소물인터넷은 소량의 데이터가 전송되지만 디바이스의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가 필수”라며 “공격적인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 400만개 목표를 달성하고, IoT 시장에서 선두업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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