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에 잠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출처=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4·13 총선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에서는 ‘연대’를 향한 후보자간 움직임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연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 상임대표는 이같은 움직임에 난처해진 모양새다. 연대 성사 시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정치권의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야권연대 불가’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장은 현재까지 견고하다. 이는 29일 오전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그의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 대표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질문이 빗발쳤다. ‘연대 불가’ 입장이 확고한 이유가 궁극적으로 대권의 일환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그는 “제 머리 속에 대선은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안 의원의 지역구 노원병에서 집권여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점을 우려하자 “3년간 의정활동 평가를 통해, 연대 없이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권은 미시적 관점에서 안 의원 개인에 대한 질문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거시적 측면에서 국민의당이 야권연대 불가 입장을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다만 현재 야권의 총선 움직임을 불 때, 야권의 지역구 후보들은 안 대표와 약간 다른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당 안팎에서도 '야권연대' 움직임은 감지된다.

이날 오후 안산 단원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부좌현 국민의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산시민들은 야권 분열상태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더민주는 자당 후보에게 안산 단원을 지역의 야권단일화를 즉각 수용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 의원은 지난 22일에도 야권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같은 날 서울 중구성동을 지역구에 출마한 정호준 의원 역시 단일화를 강조했다. 정 의원은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야권연대를 통해 민심이 선거구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역구별로 야권연대가 추진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 대표를 향한 더민주와 정의당의 비판도 거센 실정이다.

이날 오후 이재경 더민주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 합의가 성사를 목전에 두고, 국민의당 지도부의 급제동에 무산될 위기”라고 질타했다.

국민의당이 국민을 최우선하는 정치를 한다면 야권 지지층의 연대 기대감을 실현시키려 하는 자당 후보들의 노력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게 더민주 주장이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도 “(연대 불가 이후 여당 과반 저지 불과 시) 그분들이 무거운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서 그분들은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말한다.

야권연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의 의지를 끝까지 관철할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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