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순천에서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과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의 당선 여부가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20대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전남 순천과 대구 수성갑이다. 전남 순천에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출마했고, 대구 수성갑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남 순천은 야성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이 깃발을 꽂기 힘든 곳이다. 대구 수성갑은 보수의 도시답게 더민주 계열인 야당 후보가 입신양명하기 힘든 지역이다. 그런데도 이정현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적지나 다름없는 곳에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관심을 받는 것은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장이란데 있다. 20대 총선에서 두 사람이 살아서 국회로 돌아온다면, 그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정현 의원은 일꾼론과 머슴론을 설파하며 지역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20147·30 재보선 때도 자전거로 유권자를 만나 설득한 것처럼 이번에도 이 의원은 자전거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아무래도 야성이 강한 도시인만큼, 바람몰이로 더민주나 국민의당 후보와 맞대결을 펼칠 수 없어 선택한 유세전이다. 이 의원은 순천 유권자를 만나면 일꾼 이정현, 머슴 이정현을 강조한다. 순천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성과 있는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곳에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더민주 후보로 출마를 했고, 국민의당에서는 구희승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반 판세는 이 의원이 노 전 시장에게 약간 밀리는 형국이다. 그렇지만 이 의원은 이에 개의치 않는다. 최선을 다해 유권자를 만나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2014년 재보선 때도 초반 열세를 딛고 역전에 성공했듯, 이번에도 진심을 다해 유권자를 만나면 기적 같은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구 수성갑에서 열심히 표밭을 누비는 김부겸 의원의 국회 입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초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전 지사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김 전 지사가 대구로 처음 내려 왔을 때만해도 두 사람의 격차는 두 자릿수였지만, 최근에는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대구가 워낙 보수성이 강한 도시일 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어서 김 전 의원은 더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록 여론조사에서 김 전 지사를 한 자릿수로 앞서고 있지만, 새누리당 바람이 총선 막판에 거세게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지역구도 타파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이정현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생환여부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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