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해 박지원·박주선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당 후보들이 일제히 쓴소리를 쏟아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3 총선을 닷새 앞두고 광주를 방문한 데 대해 국민의당 후보들은 일제히 ‘표정 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전남 목포에 출마한 박지원 국민의당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에게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이번 광주 방문이 호남 민심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박지원 후보는 “(문 전 대표에게) 야권분열의 책임과 5·18 정신을 훼손한 김종인 대표의 임명 등 그간의 언행에 진솔한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우리 호남인들은 (문 전 대표에게) 구실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광주는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거둔 지 오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지역에 출마한 국민의당의 다른 후보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주선·장병완·권은희·송기석·최경환·김동철 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민은 혜안을 가지고 있고 정신과 가치에 있어서 문 대표와는 다르기 때문에 진정성 없는 입발린 사과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주선 후보는 기자회견문에서 “광주 정신과 가치에 위배되는 김종인 대표를 영입한 것은 최후발악”이라며 “대한민국 야당이 아니고 새누리당 2중대로 전락했단 평가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광주를 찾은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 충장로에서 발표한 ‘광주시민께 드리는 글’에서 “(광주 시민들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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