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4·13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호남 내 '녹색 바람'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4·13 총선을 이틀 앞두고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국민의당은 호남 내 ‘녹색 바람’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바람을 막기 위해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또 한 번 호남행을 계획하며 이른바 ‘반문 정서’ 뒤집기에 나섰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1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양당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 “4년 전 총선에서 거대 양당은 국민들께 온갖 약속을 했지만 그 약속이 지켜졌느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이어 “거대 양당을 또 찍으면 4년 뒤 똑같은 모습 보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새로운 선택을 할 시간”이라고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안철수 대표는 해당 글에서 “낡고 무능한 야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새누리당을 찍었던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국민들께서 국민의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뿐만 아니라 보수 성향 유권자들도 국민의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 이는 3당 체제를 노리는 국민의당이 야권만 분열시키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대표는 더민주가 내놓은 ‘경제심판론’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같은 날 안 대표는 경기 안산시에서 열린 자당 후보 합동유세 현장을 찾아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이어 “경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경제문제가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3당 체제가 돼야 경제문제가 풀리는 거지, 예전엔 130석 갖고 못 푼 문제를 이번에 다시 풀겠다고 하니 누가 믿겠냐”고 더민주를 공격했다.

4·13 총선을 목전에 두고 수도권 표몰이에 나선 안철수 대표는 호남 판세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두 번째 호남 방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광주 시민 분들의 판단을 믿겠다”며 “나는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을 상대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더민주는 반격에 나섰다.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은 같은 날 광주시의회에서 이용빈(광산갑)·이용섭(광산을)·이형석(북구을)·최진(동남갑)·송갑석(서구갑)·양향자(서구을) 후보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을 겨냥해 “정권교체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새누리당의 2중대이자 이곳 광주와 전남·전북에서 물갈이 대상의 집합소인 국민의당을 준열히 꾸짖어 주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홍걸 위원장은 이어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킨 위대한 호남이 다시 한 번 바람 앞에 등불이 된 더민주를 지켜 달라”면서 “돌아온 탕아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리는 어버이의 심정으로 꾸짖어 주시되 사랑하는 마음조차 거두지 말아 달라”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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