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G5와 프렌즈군 제품 이미지.<출처=LG전자>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전자 MC사업부가 G5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혁신’이란 이미지와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것. 다만 완전한 성공을 위해선 LG전자 스마트폰만의 ‘가치’ 형성에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G5는 출시 이후 오프라인 기준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첫째 주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는 G5 LG유플러스 모델이 1위를, KT와 SK텔레콤 모델도 각각 4, 5위에 위치했다.

2주차 접어들며 판매량 1위 자리를 갤럭시S7 SK텔레콤 모델에 내 주긴 했지만, 이통3사 판매량을 합산비교하면 갤럭시S7과 G5의 판매량 차이는 1% 미만이다.

특히 이는 전작인 G4보다 좋은 성적이다.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4월말 출시된 G4의 첫째 주 판매순위는 5위였다. 20일 가량 먼저 출시된 갤럭시S6 뿐만 아니라보급형으로 나왔던 갤럭시 그랜드 맥스에도 밀린 모습을 보였던 것.

일선 대리점 관계자는 “이전엔 방문고객 대부분 갤럭시를 선호했지만, LG(전자)가 G5를 출시하면서 (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 G5, 인기비결은 ‘혁신’과 ‘음원’

G5가 전작과 달리 인기를 끄는 비결은 ▲세계 최초 모듈방식 채택에 따른 ‘혁신’ 선점 ▲착탈식 배터리 ▲B&O와의 합작품인 32비트 음원 모듈 ▲LCD액정 등으로 꼽힌다.

LG전자는 G5에 메탈 소재를 채택하면서 배터리 착탈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스마트폰 하단부를 분리할 수 있게 디자인 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는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배터리 착탈식 구조를 적용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하단 분리부분에 물리적 확장기기를 연결시킬 수 있는 앱포트를 추가, 다양한 기능의 제품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발전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고객들의 관심을 불러 모을 수 있었던 이유다.

또 초기 출시모듈 중 B&O와 협업해 만든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귀가 예민한 음악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32비트 384KHz의 음원재생이 가능한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를 탑재했다.

물론 32비트 음원 재생이 가능한 DAC는 기존 음원 시장에도 존재하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구매하려면 수십에서 수백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LG 하이파이 플러스의 가격은 20만원 이하인데다, 스마트폰에 장착함으로써 휴대성을 높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G5에 장착하지 않고 PC나 다른 스마트폰과 USB방식으로 연결해 외장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는 점이다.

그 외 LG G5를 반기는 이들은 AMOLED(아몰레이드) 액정보다 LCD 액정을 선호하는 고객들로 보인다.

▲ LG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아이폰에 연결해 사용하는 장면.<출처=유투브>

◇ LG프렌즈, 목마름 해소엔 부족… 킬러 아이템 마련 가능할까

물론 아쉬움도 남는다. LG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세운 LG프렌즈 군이 아직은 미완성이어서다.

LG전자는 이번에 G5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G프렌즈라는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폰에 직접 장착하는 모듈형부터 유·무선으로 작동하는 기기, 그리고 전용 어플리케이션 등이 생태계에 포함된다.

호평을 받고 있는 LG 하이파이 플러스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LG 하이파이 플러스만으로는 대중성을 확보하기 힘들다. 음질에 예민하지 않은 이들이 지갑을 열기엔 19만원이란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른 프렌즈 군 중 눈에 띄는 것은 VR(가상현실) 관련한 제품으로, 360캠과 360VR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가치는 삼성전자도 기어 360, 기어VR을 통해 제공 중이다. 더욱 다양한 고객들이 G5를 구매토록 유인할만한 LG전자만의 가치가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다.

다만 LG전자는 최근 국내에 이어 해외서도 ‘G5와 프렌즈군’ 관련 개발자 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등을 공개했다. 또 모듈형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 중으로, 창의성이 돋보이는 아이디어엔 상금 수여 및 협의를 통한 제품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이 아닌 집단 지성을 통해 빈 공간을 채우려는 것이다.

개발자들 역시 그간 국내 대기업에서 볼 수 없던 방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G5의 모듈방식 혁신이 ‘단어’로만 끝나지 않고 새로운 킬러 콘텐츠를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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