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지원 추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4선인 박지원 의원을 합의추대하자는 것이다. 박 의원의 정치경력이 향후 원내협상 테이블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만약 합의추대가 성사된다면, 박 의원은 민주당·민주통합당에 이어 국민의당에서 세 번째 원내대표를 맡게 된다.

박지원 의원은 이와 관련해 수용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26일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저는 이미 18대, 19대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후배들이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밝혀왔다”면서도 “(만약) 당내 분위기가 하나로(합의추대로) 모아진다면 제가 그 짐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원내대표인 주승용 의원도 합의추대에 힘을 실었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 날 YTN 라디오에서 “당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협의나 합의도 필요하다”면서 “경선을 하면 계파나 줄 세우기 논란이 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경선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게 주 원내대표의 생각이다.

다만 반발도 있다. 유성엽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당내 추대론에 대해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으면 아마 잘 해낼 것이라고 인정하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 현재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에서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들을 보면 박지원 의원에 비해 까마득한 후배들”이라며 “그 후배들과 협상 테이블에 섰을 때 3당 간의 원만한 타협이 과연 잘 가능하겠느냐.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유성엽 의원이 경선 출마에 대해 “현재까지는 그래봐야(출마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박지원 의원의 합의추대 여부는 이날 있을 당 워크숍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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