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전 위원장은 28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대통령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야당에 도움을 청하면 야권이 최대한 협력하지 않겠나”라면서 “경제난국을 풀기 위해서는 야당이 단순하게 반대하는 것을 넘어서 정부여당과도 협력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3당 체제의 한 축으로서 ‘반대만 하는 야당’을 넘어 적극적으로 협조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는 연정을 제안했다. 이상돈 전 위원장은 “연정이라는 단어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면서도 “(만약에) 구조조정에 관련된 경제부처·노동부처에 대한 야당의 참가를 요청하면, 그런 것을 연정으로 부른다면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정치권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상돈 전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연정 반대’를 피력한 데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아직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의 지위가 어떻게 되어 있는 건지, 여권의 입지가 어떤지, 국민 정서가 어떤지, 우리나라 경제가 얼마나 위중한지에 대한 판단이 아직 안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전 위원장은 20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인 지금을 ‘허니문’에 비유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정부여당이 야권에 도움을 청해도 소용없다는 뜻에서다. 이 전 위원장은 “잠깐의 허니문 기간이 지나면 정부 여당이 야권에 도움을 청해도 안 들어줄 것”이라면서 “(연정은) 어디까지나 박 대통령이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