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8일 CBS 라디오에 출연, 새누리당 국회의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 새누리당을 지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국회의장 선출이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38석을 쥔 국민의당의 ‘캐스팅보트’ 입지를 강화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요청한다면 새누리당 국회의장 선출에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실정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협력을 구하고 야당 대표들을 설득한다면”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얘기”라며 박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내가 나머지 2년간을 꼭 성공시켜서 이러한 잘못을 개정해 나갈 테니까, 국회의장도 집권여당으로서 중요하고 내가 (새누리당 국회의장이) 필요하니까 국민의당에서 협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면), 이럴 때 우리도 한 번 애국심을 발휘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장직은 총선 민의를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맡는 게 원칙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야권에 협력을 구한다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집권여당 출신 국회의장을 지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새누리당과의 연립정부론(연정)에는 “그것은 원칙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이 있고, 새누리당은 새누리당의 정체성이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그분들(새누리당)이 우리 정체성을 인정하고 오면 할 수 있겠지만, 새누리당과 우리의 정체성은 완전히 다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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