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통일에 입을 모았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오전 한·이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54년 만이다. 특히 북한의 오랜 우방이었던 이란이 북한의 핵개발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우리 민족의 생존에 대한 위협”이라며 “동북아의 안정과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으로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이란은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핵 활동도 반대한다는 입장 하에 중동지역은 물론 한반도에서도 핵을 없애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화답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적인 경제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의 ‘대북제재’에 대해 이란이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을 거듭 강조했다. 이란이 북한과 긴밀한 우호관계를 이어온 만큼 이번 정상회담이 5차 핵실험을 앞둔 북한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이 많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이란 포괄적 파트너십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회담의 성과를 문서화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