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원내부대표단 인선 발표를 하는 모습. <출처=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원내 대표단 인선을 완료했다. ‘젊은 지도부’ 및 ‘잠룡 메신저’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지역의 고른 안배도 이뤄졌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20대 국회를 앞둔 더민주 원내 대표단은 우상호 원내대표를 포함, 15인으로 짜여졌다. 충남 천안을 재선의 박완주 당선자가 원내 수석부대표를, 기동민(서울 성북을 초선)·이재정(비례대표 초선) 당선자가 원내대변인을 각각 맡았다.

원내부대표는 11인으로 서울 강병원·이훈, 부산 최인호, 인천 유동수, 경기 김병욱·박정·백혜련, 전북 안호영, 강원 송기헌, 제주 오영훈, 비례대표 문미옥 당선자 등이다.

특히 우상호호에서 눈여겨 볼 점은 원내대표(우상호 3선)-원내수석부대표(박완주 재선)를 제외한 모든 지도부가 초선으로 구성된 점이다. 이에 젊은 정당 이미지 실현은 물론, 개혁적 이미지까지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원내지도부의 전문성도 돋보인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고루 배치됐다는 평이다. 서울 금천구에서 당선된 이훈 신임 원내부대표는 김대중 정부 당시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기획통’으로 불린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문미옥 당선자의 경우, 과학 기술 정책의 전문가로 정평이 났다. 검사 출신 부재라는 오명도 벗어났다. 이번 지도부에서 법률을 담당하는 법률부대표 백혜련·송기헌 당선자는 검사 출신이다.

9일 오전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대표단 회의를 통해 “각 지역을 골고루 안배하고, 전문성 있는 분들을 전면 배치하고, 당내 각 세력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분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상호호는 차기 대권 주자들과의 소통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원내 대표단에 합류한 인물들이 야권을 대표하는 주요 잠룡들과 친분이 깊다는 얘기다.

충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한 인물로 평가된다. 기동민 원내부대변인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람’으로 통한다. 대구 출신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김부겸 대구 수성갑 당선인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우상호호가 야권 잠룡들과의 활발한 물밑 교류를 진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 언제든지 ‘킹메이커’ 역할을 원내대표단이 할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우상호호를 살펴보면 ‘지역 안배’에도 고심했음을 알 수 있다. 서울·부산·인천·경기·전북·강원·제주 등에서 당선된 인물이 고루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오영훈 신임 원내부대표는 “제주도는 전국의 1%에 불가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원내대표단에 포함시킨 이유는 우리당이 지역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