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후임으로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을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교체하고 후임으로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임명했다. 또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을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 이동시켰고, 경제수석에는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했다.

20대 총선 결과 여소야대가 된 마당에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국정을 끌고 갈 수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한 인사다. 특히 비서실장 교체는 협치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또 이병기 비서실장 교체는 20대 총선 패배에 따른 민의 반영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다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가진 3당 원내총무와의 회동을 통해 확인한 협치를 실천하기 위한 시그널을 정치권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후임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이 소통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이원종 비서실장은 제27대 서울시장, 30~31대 충북도지사를 역임했다. 이미 행정적 경험을 쌓았을 뿐 아니라 정치권에도 두루 안면을 알린 인사다.
 
15일 이원종 비서실장 임명사실을 발표한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신임 비서실장은 서울시장, 민선과 간선으로 충북도지사를 3회 역임했고 서원대학교 총장을 거쳐 현재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행정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고 친화력과 신망이 있는 분으로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하여 국민 소통과 국가 발전에 기여해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3당 원내총무 청와대 회동 이후 불과 이틀 만에 비서실장을 전격 교체한 것만 봐도 박 대통령의 소통의지를 읽을 수 있다. 불통 이미지가 강했던 박 대통령이 여소야대를 계기로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 항목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했던 것이 불통이었다. ‘불통경제문제와 함께 박 대통령의 지지율 갉아먹는 대표적인 사안이다.
 
여기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과거처럼 일방적인 국정운영은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됐다. 청와대가 기획하고 새누리당이 이를 실천하는 일방통행식소통구도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청와대와 3당이 협력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그것이 여소야대가 갖는 힘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우리나라 경제도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신임 강석훈 경제수석이 임명된 것도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김 수석은 신임 강석훈 경제수석에 대해 강 신임 경제수석은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경제 분야 전문가라며 경제 이론에 대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정책통이며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 새누리당 정책위부위원장 등을 거쳐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어 민생 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각종 경제 현안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인수위에서 박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강 수석이 박근혜 정부 후반기 경제를 책임지게 됐다. 임기 후반기에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박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한층 강화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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