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비서실장 임명은 충청권 대망론을 키운 원동력이 됐다.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에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이른바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그는 제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서울시 5개 구청장 및 충북지사·서울시장 등을 역임했다.
행정부에 이원종 비서실장이 있다면, 정치권에는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이 있다. 정진석 의원은 여당인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중앙정치를 호령하게 됐다.
또 대전이 고향인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은 여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충청권 정치인들의 약진이 쉽게 감지된다. 박완주(충남 천안을) 의원은 당 원내수석부대표로 기용됐고, 변재일(충북 청원) 의원 역시 당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됐다.
이처럼 충청 출신 정치인들이 중앙정치의 요직을 맡게 되자, '충청 대망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중 ‘반기문대망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이 비서실장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관계가 남다르다는 후문도 '충청대망론'을 불지피는 이유 중 하나다.
두 사람은 충청인 모임인 청명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비서실장은 청명회에서 고문위촉패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이 실장이 반기문 총장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4·13 총선에서 여권의 대선후보군들이 타격을 받은 점도 '반기문대망론'에 힘을 싣는 이유다. 오세훈(서울 종로)·김문수(대구 수성갑) 등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쓴잔을 마셨다.
이 실장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추측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지난 15일 그는 춘추관에서 ‘반 총장과의 인연’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각별하게는 뭐...”라며 말을 아꼈다.
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실장 발탁 배경에는) 반기문 총장을 의식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