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이원종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임명 소감을 말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충청 출신 정치인이 중앙정치권에서 중요 역할을 차지했다. 최근 임명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이원종 비서실장 임명은 충청권 대망론을 키운 원동력이 됐다.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에 이원종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이른바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그는 제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서울시 5개 구청장 및 충북지사·서울시장 등을 역임했다.

행정부에 이원종 비서실장이 있다면, 정치권에는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이 있다. 정진석 의원은 여당인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중앙정치를 호령하게 됐다.

또 대전이 고향인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은 여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충청권 정치인들의 약진이 쉽게 감지된다. 박완주(충남 천안을) 의원은 당 원내수석부대표로 기용됐고, 변재일(충북 청원) 의원 역시 당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됐다.

이처럼 충청 출신 정치인들이 중앙정치의 요직을 맡게 되자, '충청 대망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중 ‘반기문대망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이 비서실장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관계가 남다르다는 후문도 '충청대망론'을 불지피는 이유 중 하나다.

두 사람은 충청인 모임인 청명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비서실장은 청명회에서 고문위촉패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이 실장이 반기문 총장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4·13 총선에서 여권의 대선후보군들이 타격을 받은 점도 '반기문대망론'에 힘을 싣는 이유다. 오세훈(서울 종로)·김문수(대구 수성갑) 등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쓴잔을 마셨다.

이 실장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추측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지난 15일 그는 춘추관에서 ‘반 총장과의 인연’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각별하게는 뭐...”라며 말을 아꼈다.

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실장 발탁 배경에는) 반기문 총장을 의식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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