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박 4일 일본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 손학규 전 고문은 이 자리에서 "새 그룻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를 앞둔 일종은 명분 쌓기로 해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5.18 기념식을 계기로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의 정계복귀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손학규 전 고문의 정계복귀는 기정사실이고, ‘시기’가 언제냐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손 전 고문은 지지자들과의 오찬에서 ‘새 판’을 강조했다. ‘정치권에 새 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손 전 고문이 자주 언급했기에 새삼스러울 것은 없었다. 그러나 “(새 판짜기에) 앞장 서 나갈 것을 다짐한다”는 대목이 나오자 정치권은 요동쳤다. 정계복귀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3박 4일의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22일에는 ‘새 그릇’을 말했다. 국민적 요구를 담아낼 그릇인 정치에 금이 갔기 때문에, 새 그릇이 필요하다는 게 손 전 고문의 생각이다. 다만 직접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는 생각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고 다시 선을 그었다.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손 전 대표는 다시 전남 강진의 토굴로 내려가 칩거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 ‘입구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새 그릇’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독자세력화를 모색 중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도 쏟아지고 있다. 손 전 고문의 이 같은 행보가 정계복귀를 앞둔 일종의 사전 ‘군불지피기’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동시에 은퇴를 선언한 손 전 고문이 다시 일선에 복귀하기 위한 ‘명분쌓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 다수의 정치권 전문가들은 손 전 대표의 성공적인 복귀관건으로 ‘명분’을 꼽고 있다. 총선 전 야권의 필패위기에도 정계은퇴를 이유로 선을 그어왔는데, 복귀를 하기 위해서는 야권의 필패위기 이상의 복귀명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야권이 총선에서 대패했다면 유력한 ‘구원투수’로서 손 전 대표가 재등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총선승리로 야권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모두 건재한 상황이다. 국민적 눈높이에서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이유를 마땅히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과 달리 국민적 시선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복귀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본다. 정계은퇴를 이유로 김종인 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도움요청까지 거절했는데, 당장 복귀를 하겠다고 할 마땅한 이유와 명분이 없다”며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는 충분한 명분이 쌓이고 국민적 요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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