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표그룹이 시멘트 업계의 변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경영으로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삼표>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국내 시멘트 업계에서 삼표그룹의 남다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경쟁사들이 악전고투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탄탄대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 시멘트 업계에 부는 변화 바람

반 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시멘트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어려운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업체간 이합집산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우선 업계 막내격인 현대시멘트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간 발목을 잡아온 파이시티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되면서 채권단이 지분 매각을 서두를 수 있게 됐다. 이르면 오는 7월 매각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대시멘트 매각이 완료되면 국내 시멘트 업계에는 한차례 판도 변화가 일 조짐이다. 시장에서 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는 곳이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어서다. 이에 여러 기업이 현대시멘트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쌍용양회는 올해 초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의 품에 넘어갔으며, 라파즈한라시멘트 역시 토종 사모펀드 글랜우드PE에 매각됐다.

▲ 지난 9일 준공한 삼표그룹의 드라이몰탈 인천공장. 연간 140만t 생산 능력을 갖춘 삼표는 내년 업계 2위를 꿰찬다는 전략이다. <삼표 제공>

◇ 흔들리지 않는 삼표, 경영비결은?

현재 시멘트 업계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업계 2위인 한일시멘트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5위 아세아시멘트 또한 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업계 4위 동양시멘트는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맞이한 새 주인 삼표그룹 울타리 속에서 동양시멘트는 올해 1분기 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냈다.

삼표는 최근 대형 공장을 준공하며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일 삼표는 인천시 서구 오류동에 연산 70만t 규모의 드라이몰탈 공장을 준공했다.

드라이몰탈이란 현장에서 물만 부어 섞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한 건설자재로, 시멘트와 골재(모래), 혼화재(슬래그, 플라이애시) 등을 혼합해 만든다. 국내 한해 시장 규모는 3500억원 가량이다.

이로써 화성공장을 더해 연간 140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삼표는 몰탈제품의 모든 원료를 100%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법정관리를 마친 동양시멘트는 외부 상황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본업에 충실할 수 있었다”며 “중복된 부분을 정리해 원가를 절감하는 등 관리가 잘 이뤄져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3강 체제인 드라이몰탈 시장에서 올해 수도권 지역을 집중 공략해 내년에는 2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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