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산수가 거품 가격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탄산수를 고르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탄산수 시장이 가격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탄산수 시장은 최근 3년간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탄산수 업계에 따르면 탄산수 판매액은 2013년 200억원, 2014년 400억원, 작년엔 8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올해 탄산수 시장이 12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산수 시장이 커지면서  가격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탄산수 가격은 생수의 2배, 수입 탄산수는 수입원가의 7배가 넘는 수준이라서 ‘가격 뻥튀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생수 가격 2배…영양성분은 ‘zero’

탄산수 가격은 일반 생수보다 훨씬 비싸다.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아이시스가 850원인데 비해 탄산수 트레비는 두 배 비싼 1600원에 판매된다.

일반적으로 탄산수는 정제수에 탄산가스만 섞어서 만든 인공탄산수를 말한다. 화산암반에서 채취하는 천연탄산수도 있지만 시중 제품의 대부분은 인공탄산수다. 천연탄산수와는 성분과 영양이 확연히 구분된다.

인공탄산수 원료인 정제수는 정수 과정에서 미네랄 등 영양성분이 거의 파괴된 순수한 ‘물’ 상태다. 이로 인해 특별한 영양성분도 없으면서 왜 그리 비싸게 받느냐는 소비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정제 과정을 거쳐도 영양성분이 전부 파괴되는 것은 아니다”며 “미네랄 등이 전혀 없진 않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없진 않은’ 영양성분을 성분표에 기재하지 않는 것일까.

◇ 탄산수는 생수 아닌 음료…성분표 ‘허술’

식품의약처(이하 식약처)는 탄산수의 식품 유형을 ‘생수류’가 아닌 ‘탄산음료류’로 분류해 놓았다.

식품공정상 ‘탄산음료류’에는 ‘탄산음료’와 ‘탄산수’가 있는데 탄산수가 여기 속하는 것이다. 결국 탄산수는 법적으로 생수가 아닌 음료다.

음료는 생수에 비해 성분정보 규정이 까다롭지 않다. 간단한 영양성분만 기재하면 되기에 탄산수 업계는 ‘정제수’와 ‘탄산 가스’만 성분표에 기재한다.

일반 소비자 중에는 탄산수를 몸에 좋은 ‘기능성 물’로 알고 소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비자가 알아야할 정보를 대부분 생략해서 나오는 오해다.

가격 논란이 일자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 생수 공정과 다르게 탄산과 천연향류가 들어가 원가가 높은 편”이라며 “생수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병과 마개 값도 일반 생수 제조원가의 2배정도인데 이런 부분이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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