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영화 ‘아가씨’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칸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영화 ‘아가씨’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아가씨’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이 참석했다.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김민희 분)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 분)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 영화 '아가씨'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조진웅, 김민희, 김태리, 박찬웅 감독, 하정우의 모습.<뉴시스>

‘아가씨’는 ‘파격’과 ‘반전’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영화다.

김민희와 신인 김태리의 베드신은 파격 그 자체였다. 침대 위에서 엉켜있는 두 여자의 모습은 심히 아름다우면서도 매혹적이다. 베드신을 하면서 내뱉는 대사들은 두 사람이 단순히 관계를 하는 것이 아닌 감정의 소통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김태리는 동성애에 관해 “시나리오를 보면서 ‘여성의 사랑’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다가왔다”며 “보시는 분들도 무리 없이 받아들일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민희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굉장히 재미있게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봤다”며 “그 감정에 빠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아가씨’의 눈에 띄는 특징은 제1부, 제2부, 제3부로 나뉘어 있다는 점이다. 하녀, 아가씨, 백작 순으로 바라본 시선의 차이는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더욱 부각시켰다.

또한 하정우의 맛깔나는 애드리브는 한 문장 속에 찍힌 쉼표 같았다. 진지한 장면 속 자연스럽고 재치 있는 하정우표 애드리브는 폭소를 선사하며 다음 장면을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박찬욱 감독은 “칸 영화제 갔다가 상도 못 받고 고배만 마시고 온 박찬욱입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박찬욱 감독은 핑거스미스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점에 대해 “원작에서 구조적인 특징에 반했다”며 “복선 라인에서 주인공을 바꿔가며 한 사건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목욕을 하던 장면에서 아가씨의 이를 하녀가 엄지손가락을 넣어 갈아주는 장면이 좋았다. 그 장면을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은 “제가 만든 영화 중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영화”라며 “후반 작업기간도 많이 들었고 어떤 작품보다도 애착이 가고 기대도 큰 영화다”라고 ‘아가씨’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였다.

한편 전 세계 175개 국가와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영화 사상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아가씨’는 오는 6월 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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