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명예롭게 공직생활을 마무리하시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명예롭게 공직생활을 마무리하시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나타낸 반기문 총장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홍걸 위원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반기문 대망론’을 부르짖는 사람들을 비판했더니 문재인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 경쟁자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자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저는 10년 전 반기문 총장이 선출되기 전부터 노무현 정부가 한국인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하나다. “그런 식으로 해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는 국적을 따지지 않고 그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반기문 총장이 “여당은 물론 우리 당으로 오신다 해도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는 게 김홍걸 위원장의 소신이다.

전날에도 김홍걸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 언론이 일방적으로 반기문 총장을 두둔하는 보도만 해왔다”며 이를 ‘한심하다’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이 국위선양한 것이라는 어리석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제 해외에 나가서 뭔가 한 자리하면 그것이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버릴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반기문 총장은 전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내년 1월1일이 되면 한국 사람이 되니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 때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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