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한 ‘네이밍 마케팅’이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순) 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제로0.00’, 매일유업 ‘매일우유’ 4종, 대상FNF ‘종가집 파주 장단콩 두부’, 오즈데이 ‘황교익 약콩두유’, 롯데칠성음료 ‘내몸사랑 사과사랑’ .
[시사위크=이미르 기자] 식음료 업계가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한 ‘네이밍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생필품과 식품 등 소비재 전반에 ‘안전’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성분, 원산지 등 제품 특성을 담은 직관적인 제품명으로 깐깐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함이다. 이러한 솔직한 네이밍 마케팅은 제품의 특장점을 간략하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신뢰도와 호기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숫자는 짧지만 업체 입장에서 확실하게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설명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한글이나 영어에 비해 시각적 각인 효과가 커 브랜드 마케팅에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무알코올 음료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제품명부터 패키지까지 ‘0.00’을 내세운 ‘하이트제로0.00’을 선보이고 있다. 취할 염려 없이 맥아의 풍미와 청량감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무알코올 음료 제품으로, 하이트진로의 드라이 밀링 공법을 도입해 거품의 부드러움과 깔끔한 목넘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수입 무알코올 음료 제품들이 일정량의 알코올을 함유한 것과는 달리 ‘하이트제로0.00’은 알코올이 생성되는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아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이러한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로(0)’에서 그치지 않고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수치를 표기해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매일유업은 저지방 우유 라인을 세분화하면서 패키지 전면에 지방함량 수치를 표기한 ‘매일우유’ 4종을 선보이고 있다. ‘저지방&고칼슘 2%, 1%, 0%’을 새롭게 출시한 데 이어 일반우유 제품군의 패키지 전면에도 ‘3.6%’ 지방함량을 표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에게 맞는 저지방우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품명 또는 패키지에 원재료의 지역명을 내세워 국내산임을 부각하는 제품들도 많아지고 있다. 제품의 성분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대상FNF의 ‘종가집 파주 장단콩 두부’는 청정지역 DMZ에서 재배한 장단콩을 원료로 만든 프리미엄 두부다. 제품명에 파주 장단콩 두부인 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맑은 물과 공기, 참 흙으로만 재배해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하던 100년 전통의 파주 장단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기질 함량은 두 배, 항암성분인 아소플라본은 50% 이상 높은 우수한 품질의 파주 특산물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내몸사랑 사과사랑’은 경북 지역 등지의 특산 과일인 사과로 만든 대기업-지역농가 상생협력 주스다. 이 제품에 사용되는 사과 과즙은 100% 국내산으로 과실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경북 지역 등지의 사과를 사용했다. 패키지 전면에 ‘국내산 사과로 달고 맛이 좋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원료의 원산지를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들도 믿고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대중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의 이름을 브랜드명에 내세운 사례도 있다. 오즈데이는 최근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와 대한민국 1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과 공동개발한 ‘황교익 약콩두유’를 출시했다. 콩 영양소의 핵심성분인 아이소플라본이 들어있는 콩눈(배아)을 함께 가공한 콩눈 두유로, 그간 가공처리과정에서 소실돼 왔던 콩눈이 가공과정에서 포함될 수 있도록 공정을 새롭게 적용해 핵심적인 영양성분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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