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불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고 5일 귀국하지만, 국내 정국운영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부터 아프리카 3개국을 국빈방문, 북핵 공조를 견인해 아프리카의 북한 네트워크를 차단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프랑스를 방문해서도 북핵 공조 강화에 온 힘을 기울였다.
 
이날 프랑스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그르노블시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 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귀국한 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정국구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및 프랑스 순방 중에 박 대통령은 링거를 맞으면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청와대는 주치의가 귀국 후 휴식을 권고했다고 밝힌 만큼 2~3일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국한 뒤 가장 먼저 박 대통령이 풀어야 숙제는 야당과의 관계다. 여소야대인 20대 국회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 국정을 원활하게 이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이번 순방 중에 이뤄진 국회법 거부권 행사로 야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서다. 야당 일각에서는 아직도 박 대통령이 국회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회법 개정안 재의요구안에 대해 박 대통령은 전자 결재로 재가를 했다. 상시청문회를 주된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행정부 마비법이란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야당에서는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규정하고 강도 높게 청와대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소야대 국회를 상대로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 법안 등 개혁입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만 국회법 재의요구로 청와대와 야당의 관계가 대립구도로 설정된 이상, 정부가 추진 중인 개혁입법의 국회 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박 대통령의 정국구상을 뒷받침할 새누리당의 분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가장 먼전 접점을 찾아야 할 문제는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복당여부다. 이미 유 의원이 새누리당에 복당신청서를 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유 의원의 복당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유 의원의 복당을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문제다. 유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게 된 배경도 박 대통령과의 갈등이 1차 원인인 만큼 복당은 쉽지 않는 문제다.
 
여기다 새누리당이 친박과 비박 등으로 갈려 박 대통령의 국정구상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 없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것은 자칫 박 대통령의 레임덕을 훨씬 심화시킬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을 일사불란한 조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집권 말기로 향한 박 대통령이 힘을 갖고 새누리당을 집권 초처럼 온전하게 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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