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1주차부터 6월 1주차까지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지지율이 엇갈리고 있다. <데이터=리얼미터>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여야 대표를 각각 수행하며 4.13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문재인 전 대표는 확고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인한 반면, 김무성 전 대표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월 1주차부터 6월 1주차까지 리얼미터의 주간여론조사를 추이를 종합하면 이 같은 흐름은 확연히 드러난다. 1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19%였고, 김무성 전 대표의 지지율은 18.6%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약 5개월이 지나 이날 발표된 6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23.2%)와 김 전 대표(4.1%)의 지지율 격차는 20%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 문재인 콘크리트 지지층 형성, 진보층과 청년층이 핵

가장 먼저 확인된 대목은 문 전 대표를 향한 진보층과 20~30대 청년층의 공고한 지지다. 이들은 대표직 사퇴나 4·13 총선, 반기문 총장 방한 등 정치이슈와 무관하게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1월 1주차 당시 25% 수준이었던 20~30대층 지지율은 6월 1주차 현재 33%로 상승흐름이고, 34.2%였던 진보층 지지율도 40.8%로 공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차기 대권전략도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념적 진보층과 청년층 지지를 확인한 문 전 대표의 공략대상은 이념적 중도와 중장년층이다. 지역적으로는 호남이 그 대상이다.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호남의 중장년층과 이념적 중도층 공략이 차기대선의 최대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전망이다.

이를 위해 문 전 대표는 총선 이후 공식 비공식을 가리지 않고 호남지역을 방문해왔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위원장과 함께하며 호남의 적자를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무관치 않다.

◇ 전통의 새누리당 지지층, 김무성에 등 돌렸다

반면 새누리당 내 부동의 1위였던 김 전 대표는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내 계파갈등으로 점점 빠지더니, 새누리당의 총선패배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 여기에 반기문 사무총장이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하면서 5%대 지지율도 붕괴됐다. 문 전 대표와 비슷한 시기 당 대표를 역임하며 20% 이상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했던 시점과 비교하면 초라하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전통의 새누리당 지지층이 김 전 대표에 등을 돌렸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그간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을 견인해온 층은 50대 이상 장년층과 보수층, 지역적으로는 영남이다. 1월 1주 조사에서 김 전 대표는 50대에서 25.2%, 60대 이상에서 34.9%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보수층의 38.4%가 김 전 대표를 지지했으며,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도 김 전 대표는 타 후보와 2배 이상 격차를 벌리며 경쟁을 불허했다.

그러나 6월 1주차 조사에서는 50대 이상 장년층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심지어 대구경북과 정치적 고향인 부산경남에서 조차 문 전 대표에 밀리는 모양새다. 보수성향의 유권자의 43.1%가 반 총장을 지지했으며, 김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보수층 응답자는 6.3%에 불과했다. 문 전 대표와 달리 김 전 대표를 향한 새누리당 지지층의 충성도가 확고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에 김 전 대표의 차기대권 전략은 전통의 새누리당 지지층으로부터의 신뢰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당내 계파갈등을 청산하고 혁신에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칩거를 깨고 당의 정상화를 위해 정진석 원내대표 및 최경환 의원과 3자 합의를 이끌어 낸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1월 1주차 ~ 6월 1주차 리얼미터 주간집계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2.5%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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