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의당이 각종 현안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20대 국회 원 구성이 지연되자 국회의장 자유투표를 제안하거나 세비 반납에 앞장서는 등 원내 3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국회의장 선출 문제를 놓고 난항을 겪자 국민의당이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도 국민의당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국회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을 한꺼번에 협상하려다보니 (원 구성이) 복잡해지고 시일이 지체된다”며 “양당에서는 먼저 국회의장 후보부터 확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이른바 ‘안철수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선출방식으로 ‘자유투표’를 제시하면서 공을 더민주와 새누리당에 돌렸다.

뿐만 아니었다. 국민의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세비 반납을 당론으로 의결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국회의장 선출 때까지 전 의원의 세비를 전액 반납하겠다는 것이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원 구성 협상을 빨리 마무리 지으라는 압력 행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의 적극적인 행보로 20대 국회 원 구성은 국회의장 선출이라는 큰 벽을 넘게 됐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내고 “의장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게 된 것은 어제 안철수 대표의 제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협상에서도 국민의당은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 민생을 챙겨달라는 국민의 여망에 따라 주도적인 중재역할을 할 것을 다짐한다”고 자평했다.

국민의당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슈인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있어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양당에 가덕도 신공항 유치 대책을 세우기 위한 ‘3당 원탁회의’를 제안하고, 제안서를 통해 “부산시민의 염원을 실현할 가덕도 신공항 유치 노력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지금은 지역 정치권이 공과를 다툴 때가 아니라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영남권 지역구 의원은 0명이다. 그럼에도 영남지역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외연 확장과 함께 20대 국회에서의 정치적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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