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2명과 차관급 2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이를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하반기 개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진을 전격 교체하면서 차기 ‘개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집권 하반기에 들어선 박근혜 대통령이 레임덕을 방지하고 국정운영 동력확보 차원에서 내각을 일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개각 시기에 대해서는 9월 초 이후가 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야가 전당대회를 마치고 새 지도부를 구성한 이후가 청문회 등 개각절차를 밟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가 정쟁으로 장기화될 경우, 지도부가 부재한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개각 시기, 여야 전당대회 이후가 유력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마친 뒤 크고 작은 인선들을 단행해왔다는 전례도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실제 박 대통령은 2013년 여름휴가 직후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4명을 교체했고, 2014년과 2015년에도 여름휴가를 마친 뒤 문화체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각각 교체한 바 있다.

개각이 이뤄진다면 교체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인사로 윤병세 외교부장관, 이동필 농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원년멤버로 교체할 시기가 왔다는 평가다. 물론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만큼, 마지막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특단의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견해다.

개각 방향은 ‘모험’ 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이 예상된다. 이번에 입각할 인사들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을 마무리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TK(대구경북)와 충청권 및 친정부 인사들이 대거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 ‘모험 보다 안정’, TK-충청 또 중용할까

앞서 8일 단행된 청와대 수석비서진 교체에서 이 같은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정무수석에 임명된 김재원 전 의원은 경북출신이고, 김용승 교육문화수석은 대구가 고향이다. 이준원 농림부 차관과 이정섭 환경부 차관은 모두 충청출신이다. 결과적으로 이원종 비서실장을 비롯해 전체 11명의 청와대 참모진 중 TK출신 6명, 충청출신 3명이 포진하게 된 셈이다. 청와대는 이들의 인선배경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부분을 부각했다.

TK-충청라인의 중용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기문 대망론과 연관시키기도 했다. 최근 새누리당 내 부각된 TK-충청연합론 강화를 지렛대 삼아 레임덕 차단과 동시에 정권재창출의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개각에서 정무장관이 부활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대통령 회동자리에서 정무장관 부활을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다소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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