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했다. 2014년 4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로 본회의장에 섰던 이후 두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다.

같은 당 채이배 의원이 건넨 음료수를 마시고 연설대에 선 안 대표는 “국가경영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강조하며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을 거론했다. 안 대표는 “1979년 덩샤오핑은 일본 수상 오히라에게 40년 뒤 중국은 ‘소강사회’, 70년 뒤에는 ‘대동사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3단계 발전전략을 제시했다”며 “수십 년 후의 큰 그림을 그리고 멀리 내다보면서 국가를 경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어 “우리는 민주공화국”이라면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덩샤오핑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국회”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덩샤오핑이 중국의 30년 뒤, 50년 뒤를 그린 것처럼 우리 국회는 미래 한국의 모습을 그려내야 한다”는 대목에 이르자 새누리당 강효상 의원은 박수를 쳤다. 강 의원은 안 대표의 연설에 공감한다는 듯 연설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20대 국회가 국민께 드려야 할 믿음과 기대를 키우기 위해 저와 국민의당은 미력하나마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쏟겠다”며 “꿈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희망을 키워가는 일에 우리 함께 하자”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정의당·무소속 의원들은 안 대표의 연설에 박수를 보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정현 의원은 기립박수를 쳐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 있었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 분위기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3당 원내교섭단체 중 첫 번째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한 정 원내대표는 ‘중향 평준화’를 언급하며 분배에 초점을 맞췄다. 연설 도중 야당 의원들은 물론 새누리당 의원석에서도 박수는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이를 두고 최근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으로 계파 갈등이 불거진 새누리당의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연설에 대해 “전반적으로 철학이 담긴 좋은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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