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 대표는 2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9일 전격 동반 사퇴했다. 지난 2월 창당 후 149일만이다. 전날 4번의 회의를 통해 김수민·박선숙·왕주현 등에 ‘기소 시 당원권 정지’ 원칙을 적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 안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책임을 거론하면서 이날 국민의당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는 일정보다 한 시간 늦게 진행됐다. 오전 9시로 예정됐던 회의는 사전회의가 길어지면서 10시에 개회했다.

천정배 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서 “최종적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당직자를 감독해야할 위치에 있는 공동대표로서 무한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당원 여러분께도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 지도부 차원의 여섯 번째 사과였다.

앞서 안 대표의 거취 문제가 최고위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관심이 집중된 것은 안 대표의 거취였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 입장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았고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후 안 대표의 거취를 정하기 위한 비공식회의가 한 시간 가량 이어졌다. 안 대표의 사퇴를 놓고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만류가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오전 11시27분. 천정배 대표가 먼저 입을 열고 “저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이어 안 대표도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것을 책임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의 향후 지도체제 개편에 관심이 쏠린다. 12월로 예정돼있던 전당대회를 앞당기거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원내교섭단체 중 유일하게 당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던 국민의당마저 비대위 체제로 들어서게 된다면, 20대 국회는 3당 모두 당 대표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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