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최근 ‘새만금 신공항’이란 단어에 정치권이 시끌벅적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권주자 추미애 의원이 지난달 26일부터 27일 양일간 전북을 방문해 “더민주는 ‘새만금 신공항’을 정책비전에 포함시켜 반드시 정권교체 해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추 의원은 새만금 신공항이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공항개발의 일환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실제 새만금 신공항은 지난 2014년 국토부가 주관하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용역’에 고시된 내용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새만금 신공항은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이와 관련된 다양한 분석도 봇물처럼 쏟아졌습니다. 특히 지역갈등 사업으로의 변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팽배했습니다. 호남에는 무안국제공항(전남)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전남 정계에선 무안공항의 재편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북과 전남의 감정 대립이 불가피해보이는 대목입니다.

‘언급한 시점이 부적절했다’는 여론도 상당합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반발이 해소되지 않은 현재, 굳이 새만금 신공항을 언급해야 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게 더민주 당원들의 전언입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전북의 민심은 정치권과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끄러운 정치권과 달리, 의외로 무덤덤합니다. 국내에서 전북은 타 지역에 비해 많이 낙후됐고 신공항이 유치된다고 해도 가시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0일 더민주의 한 군산당원은 “군산은 이전에 10대 도시로 불렸으나 지금은 아니다. 그만큼 지금 군산뿐 아니라 전북 전체가 노쇠됐다는 것”이라며 “또 현재 신공항이 유치된다고 해도 전북뿐 아니라 전국에서 비행기 타려고 새만금에 발을 디딜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도 지난 4월 22일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전북도 정책간담회’에서 비슷한 발언을 했습니다. 당시 조 의원은 “(전북은) 경제지표 상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상당히 미진한 부분이 있다. (전북 의원들이)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15개의 전국 공항 중 흑자를 기록하는 공항은 인천·김포·제주 등으로 손에 꼽히는 실정입니다. 새만금에 신공항을 유치했을 경우, 흑자보다는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쇠된 전북에 또 다른 짐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전북에 진정 필요한 것은 가시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대책입니다. 따라서 ‘공기관 및 대기업’과의 다양한 산학협력 등의 대안이 신공항보다 더욱 절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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