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반 가까이 '참이슬'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가수 아이유(왼쪽)와 이달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처음처럼'의 배우 신민아 <하이트진로 / 롯데주류 >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광고시장 가운데서도 유독 트렌드에 민감한 주류업계 광고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소주 시장에서는 여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령 하향세가 뚜렷하다. 클라우드 가세로 ‘삼국지 체제’가 된 맥주 시장 역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있다.

◇ 소주 광고 ‘여풍’은 계속된다

“여풍은 계속된다.” 국내 소주 광고 트렌드를 한 문장으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전통적으로 여자 모델을 선호하는 소주 시장에서 남자 연예인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국민 여동생’ 아이유는 소주 업계 1위 ‘참이슬’의 간판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벌써 1년 반째다. 하이트진로와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1년 계약을 연장하고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아이유의 ‘의리’는 각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유가 제품 홍보를 위한 각종 행사에 나서는 걸 마다하지 않는 등 모델 역할에 충실한 편이라, 광고주와의 신뢰가 두텁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아이유가 주력상품인 참이슬을 포함해 자몽에이슬‧이슬톡톡 등 하이트진로 ‘이슬시리즈’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이트진로와 아이유가 찰떡궁합을 과시하면서, 벌써부터 재계약 여부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장수 모델’이 즐비한 맥주와는 달리,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에 그치는 소주 시장에서 아이유가 언제까지 참이슬 모델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아직 계약기간이 5개월 정도 남아있어 재계약 여부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광고주와 모델의 ‘궁합’이 잘 맞는다면 계약연장이 가능한데, 배우 하정우의 경우 6년째 ‘맥스’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2위 ‘처음처럼’은 이달 중 모델 교체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2014년 7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모델로 발탁된 배우 신민아는 이달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한켠에서는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영애ㆍ김태희ㆍ남상미ㆍ아이유 등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을 선호하는 참이슬과는 달리 이효리ㆍ유이ㆍ현아 등 섹시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처음처럼에게 대표 ‘베이글녀’ 신민아는 ‘대체불능’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도 기대된다. 소주 시장 전반적으로 모델의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하이트진로는 걸그룹 IOI를 발탁해 아이유와 함께 이슬톡톡 홍보를 위한 투톱라인을 구축했다. 탄산주 열풍을 불러온 보해양조 역시 최근 걸스데이와 계약을 맺었다.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부라더소다는 기존 모델인 배우 하연수가, 잎새주‧복받은부라더 등은 걸스데이가 전담한다는 투트랙 전략이다. ‘좋은데이’ 무학 역시 배용준과 결혼한 박수진의 뒤를 이어 배우 박보영을 발탁했다.

▲ 클라우드는 국내 맥주 3사 중 유일하게 여자 연예인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 5월 설현은 제품 론칭과 함께 모델로 활약해 온 전지현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롯데주류>

◇ ‘남초지대’ 맥주 시장 속 클라우드 ‘마이웨이’

소주와는 달리 맥주 시장에서는 남자 모델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소주처럼 절대적이진 않다. 2014년 하이트와 카스가 양분하고 있는 맥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업계에서는 드물게 여자 연예인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 5월 클라우드는 제품 론칭과 함께 모델로 활약해 온 전지현의 바통을 광고업계의 블루칩 설현에게 넘겨줬다.

하이트진로가 '태양의 후예' 송중기를 전면에 내세운 것과는 다른 행보다. 오비맥주의 카스 역시 김수현ㆍ이종석ㆍ김우빈ㆍ탑 등 젊은 남자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해왔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프리미엄 맥주를 지향하고 있는 클라우드에게 청량감 있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강한 젊은 남자 연예인보다는 분위기가 있는 여자 연예인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후발주자로서 경쟁 제품들과 차별화를 위한 전략도 여자 모델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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