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이 새로 출시한 온라인게임 '서든어택2' 캐릭터에 대한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넥슨이 최근 신규 출시한 ‘서든어택2’에 대해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넥슨은 지난 6일 FPS온라인게임 ‘서든어택2’를 정식 오픈했다. 12년 만에 출시된 ‘서든어택’의 후속작으로, 서비스 전부터 유저들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본격 출시된 지 이틀이 지난 현재, 여성 캐릭터의 과도한 노출에 ‘성 상품화’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 게임하다 말고 여성캐릭터 구경?

8일 서든어택2(이하 서든어택) 공식 사이트 커뮤니티에는 여성 캐릭터의 민망한 포즈를 담은 스크린샷이 올라왔다. 여성캐릭터가 사망하는 장면이 지나치게 성적 장면을 연상케 해 논란이 된 것이다. 심지어 유저들은 게임을 하다 말고 해당 장면을 구경하려 몰려들 정도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캐릭터가 가슴만으로 특정 구조물에 매달리는 모습도 포착돼 각종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는 중이다.

캐릭터 자체의 노출도 심하다. 넥슨이 서든어택 대표 캐릭터로 내세우는 ‘미야’는 총격전을 펼치는 게임 내용에 맞지 않게 짧은 반바지와 가슴을 부각한 의상을 입고 있다. 게임 품질이 아닌 선정성으로 흥행하려 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넥슨을 조롱하는 2차 창작물까지 제작하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한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서든어택을 검색하자 연관검색어로 ‘서든어택 가슴’ ‘서든어택 여캐(여성캐릭터)’가 가장 먼저 떴다. 공식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가슴어택’이라는 조롱어린 별명(?)까지 얻으며 굴욕을 맛봐야 했다.

한 유저는 “전통 밀리터리 FPS를 표방하면서 캐릭터가 전장에서 저런 옷을 입고 돌아다니게 하냐”며 “게임을 켜자마자 나오는 것이 여캐 가슴골이면 유저들은 외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넥슨 관계자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모든 캐릭터가 문제가 된 자세로 죽는 것이 아닌데 일부 사진이 퍼지면서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넥슨 측 설명에 따르면 캐릭터가 죽을 때 넘어지는 방향, 중력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다양한 자세가 나오는데 공교롭게도 해당 사진의 캐릭터가 특이한 자세를 취했고 이는 넥슨이 의도한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 이게 15세 이용가?

문제는 해당 그래픽이 청소년에게도 동일하게 노출된다는 점이다. 현재 서든어택은 이용자 나이에 따라 ‘15세 이용가’와 ‘청소년이용불가’ 두 버전으로 구동된다. 두 버전의 다른 점은 피가 튀길 때 각각 하얀색,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것뿐이다. 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캐릭터는 청소년에게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서든어택을 15세 이용가로 분류한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이하 분류위원회)는 게임의 최종본이 아닌 사전 베타 버전으로 등급 심의를 했다. 짧은 반바지와 가슴을 강조한 복장으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미야’캐릭터의 경우 등급이 확정되고 난 후 넥슨이 추가한 부분으로, 사후보고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분류위원회 관계자는 “작년 등급분류 당시에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미야 캐릭터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후 올해 4월 19일 내용수정을 통해 미야 캐릭터를 추가한다는 내용이 접수되었다”고 말했다.

분류위원회는 15세 등급의 선정성 기준이 ‘여성의 가슴과 둔부가 묘사되나 선정적이지 않은 경우’이며 서든어택의 캐릭터는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분류위원회 관계자는 “등급분류 규정 제6조(원칙)에 따라 콘텐츠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등급분류의 대상으로 삼지 않기 때문에 등급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선정성 논란에 이어 서든어택 게임 구동도 원활하지 않아 유저들의 원성이 높다. 전작보다 지나치게 높은 컴퓨터 사양을 요구해 집은 물론 PC방에서도 게임 화면이 끊겨 렉까지 발생한다는 것이다. 넥슨은 게임 출시 초반이라 최적화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시스템 점검을 통해 신속히 게임 환경을 정상화하겠다는 게 넥슨 측 설명이다.

8일 서든어택의 PC방 점유율은 2.34%를 기록했다. 출시 첫날 2.56%였던 게 떨어져 게임순위 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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