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귀로만 아니라 공기의 파장을 통해 온 몸으로 느낀다. 콘서트장의 감동, 진동을 기존 헤드셋으로 느끼기 위해선 보다 큰 소리가 필요했지만, 서브팩은 직접 몸으로 사운드를 전달하는 기술로 살아있는 음악을 전달한다.”
14일 오전 청담씨네시티에서 미국 서브팩 사 토드 체르네키 대표가 한 말이다.
이날 CJ E&M은 음악부문 안석준 대표와 서브팩 CEO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에 ‘서브팩’을 선보이는 기자간담회를 개최, “몸에 입는 형태(M2)와 의자에 장착하는 형태(S7) 등 두 가지 서브팩을 국내 선보인다”고 밝혔다.
서브팩은 등에 착용하거나 의자에 설치해 온 몸으로 진동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웨어러블 진동 오디오다.
여기엔 사운드를 촉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변환장치와 진동막, DSP(Digital Signal Processor) 등이 적용됐다.
이에 공연장 등에서 느낄 수 있는 물리적 사운드를 현장에 가지 않고도 진동 형태로 느낄 수 있다는 게 서브팩 측의 설명이다.
물론 온 몸을 전율케 하는 콘서트장의 진동을 100% 전달하기엔 한계가 있다. 사방이 소리의 주파수로 가득 찬 공연장과 다르게 서브팩은 등 뒤에서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서 직접 경함한 설치형 서브팩도 등 뒤에서만 자극이 시작돼 현장감을 온전히 전달하진 못했다.
그러나 청력 걱정 없이 집에서도 콘서트장의 느낌을 진동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큰 매력으로 접근한다. 다만 국내 출시가격이 50만원 후반에서 60만원 초반대로 다소 높은 편이어서, 대중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CJ E&M은 우선 서브팩을 자사가 운영하는 영화관 CGV에 적용했다. 지난 1일부터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좌석에 서브팩 최신모델인 S2가 장착된 ‘서브팩관’을 오픈한 것.
또 서브팩을 M-Store로 시중에 유통·판매와 동시에 의자, 자동차, PC방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소리를 진동으로 전달시키는 만큼, FPS 등 분야의 게이머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서브팩을 활용해 청각장애인과 연계한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안석준 대표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선 청각장애우분들을 위한 사일런트 디스코, 음악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그와 비슷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