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환한 미소를 선사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원내 4당 정의당의 심상정 상임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최대 과제였던 교섭단체 도약에는 실패했지만 그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는 성공했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지난 온 1년 동안 심상정 대표의 가장 큰 변곡점은 4·13 총선을 꼽을 수 있다. 당초 심상정 대표의 목표였던 20대 총선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했다. 다만 당시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나쁘지만은 않다. 국민의당 창당에 따른 야권분열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임에도 19대 보다 1석 늘어난 6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악조건 속에서도 7.2%의 정당득표율을 얻은 것은 고무적이다. 창당 4년차의 진보정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호성적’인 셈이다.

21일 오전 심상정 대표는 국회 본청 223호에서 진행된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년 7월에 저는 정의당을 강하고 매력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대표가 됐다. 이번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약속드렸는데 결과적으로 그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그러나 야권연대도 없는 그런 악조건에서 저희가 얻어낸 7.2%는 국민들이 정의당에게 한 번 최선을 다해보라는 격려 의미가 담긴 지지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을 향한 ‘격려의 민의’는 정당 지지율에서 확인된다. 1년 전만해도 정의당의 지지율은 3~4%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현재 정의당의 지지율은 1년 전 지지율의 2배를 웃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급격하게 늘어난 당원 수도 정의당으로서는 고무적이다. 지난해 정의당 당원의 규모는 약 1만5000명이었으나, 현재 당원 규모는 3만5000명으로 100% 이상 증가했다.  

취임 1년 차를 맞이한 심 대표는 다음 1년의 과제로 ‘수권정당으로의 교두보 마련’을 제시했다. 심 대표는 “이제 임기가 1년 남았다. 다음 1년은 정의당을 수권정당으로 도약시킬 단단한 교두보를 놓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제가 여기에 모든 당력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과제로 심 대표는 ▲당 뿌리 강화 ▲정체성 강화 ▲노선·정책 혁신 ▲외연 확장 등 4가지 중점 과제를 정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 전까지 10만 당원, 500명 유급 활동가, 그리고 전 지역에 지역위원회를 건설하겠다는 각오로 당원들과 의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연수단을 구성해서 천호선 전 대표가 교육연수단장을 맡아서 전당적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며 “당원교육, 간부육성 교육 등 빠르면 8월 하순부터 전당적 교육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뿌리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심 대표는 노선·정책 혁신을 위해 미래내각을 출범, 정의당만의 노동정치·한국형 복지·대안에너지 전략 등 차별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과감한 정치 캠페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해서 시민사회계의 정치 역량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데 제가 중심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 대표는 당의 미래를 위해 대선후보 단일화 보다는 ‘완주’의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야권단일화에 갇혀 대선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은 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드러났듯 더 이상 후보 중심의 단일화는 안 된다. 역사적인 시효가 끝났다고 본다”며 “인물중심의 단일화는 우리당의 미래를 크게 잠식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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