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대선을 앞두고 원내 3당 미래권력들이 너도나도 ‘여름나기 여행정치’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미래권력들이 특별한 ‘여름나기’에 들어갔다. 원내 3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 모두 현실정치와 일정한 거리두기 두며 ‘여행정치’에 나섰다.

20대 총선 당시 빨간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착용했던 김무성 전 대표는 이번 여름을 맞이해 배낭가방을 멨다. ‘국민속으로’를 강조했던 김무성 전 대표는 땅끝마을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전국일주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전국 민심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다음 달 말 중국 연변대에서 진행되는 통일 관련 세미나에도 참석하는 등 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보다 한 발 먼저 여행정치를 시작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 가까이 네팔을 방문한 바 있다. 네팔 방문 이후 문 전 대표는 야권 지지층과의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세월호 수색작업 후유증으로 숨진 고 김관홍 잠수사의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같은 날 저녁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 무죄판결을 받은 같은 당 전·현직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문 전 대표는 안보·역사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울릉도·독도 등을 방문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는 오래전부터 한일 역사 문제의 상징인 독도방문을 생각해 왔다”면서 “8·15(광복절)를 앞두고 우리의 영토 주권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방문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선 책임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지난달 말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바닥민심을 듣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지난 7일 인천경영포럼에서 경영계 관계자들을, 지난 19일 노원 지역구에서 학생·학부모들을, 지난 22일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창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강연을 실시했다.

한편 여행정치를 진행하며 다음 정국을 구상하는 미래권력들과 달리, 여야의 현 지도부는 업무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전당대회를 2주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는 사실상 휴가를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는 아직 휴가계획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의 수장인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휴가 없이 당무와 원내 업무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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