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일본은 정보센터 설치 등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을 한 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하시마 등 메이지 시대의 일본 산업혁명 유산을 등재시켰다.
하지만 서 교수는 “지난 1년간 하시마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일본의 움직임을 지켜봐 왔지만 강제징용 사실을 숨기는 것은 여전하고, 오히려 일반인들의 낚시를 허가하는 등 오로지 ‘관광섬’으로만 홍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유네스코 등재 후 하시마 내 새로운 안내판이 2개가 더 생겼고, 여러 종류의 안내서도 더 발간 됐지만 ‘강제징용’에 관한 언급은 여전히 없었다. 더 나아가 이런 안내서가 나가사키시 내 전역에 뿌려져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서 교수팀의 방문중 또 하나 드러난 사실은 지난 16일 나가사키시에 ‘군함도 자료관’이 새롭게 개장했다는 점이다. 나가사키 시청 및 시내 곳곳에는 이를 알리는 현수막 및 포스터 등을 활용한 홍보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나가사키에서 하시마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개장했고 평일 오전인데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자료관을 방문했다. 하지만 이 곳 역시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새롭게 만들어진 시설에서 조차도 '강제징용'을 전혀 알리지 않는 것을 보면 일본의 유네스코와의 약속이행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다 담아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보내 일본의 약속불이행을 꾸준히 알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팀은 하시마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전부터 동영상을 제작하여 각 나라 유네스코 위원들에게 ‘하시마의 진실’을 알려 왔고, 구글 및 페이스북 등에 광고를 올려 세계 네티즌들에게 일본의 강제징용 사실을 널리 전파중이다.
정수진 기자
sisaweek@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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