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사가 점보기 'B747'의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이다.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점보 여객기 ‘보잉 747’이 날개를 접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제작사인 보잉이 747 기종의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년간 747 기의 인기가 급감하면서 이어진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한때 보잉 747은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애용한 기종으로, 항공여객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1970년 첫 날개를 편 747은 이후 1500대 넘게 생산되며 각국 여행자들의 발이 되어줬다. 국내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각각 17대, 14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747은 항공여객 시장변화를 발 빠르게 따라잡기엔 덩치가 너무 컸다. 저가항공과 단거리 노선의 인기는 엔진이 4개인 점보기 747에 부적합했다. 항공사들이 연료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제히 중형기로 갈아타는 추세도 악재로 작용했다.

보잉의 경쟁업체인 에어버스도 항공업계 수요 변화에 따라 초대형 여객기 A380의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수요 변화와 다양한 노선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중형기로 항공기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대형 여객기는 몰락의 수순을 밟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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