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100분 토론'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이주영 후보와 정병국 후보 < MBC화면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계파프레임이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토론회에서 나선 후보자들은 ‘계파청산’을 외치면서도 계파적 측면에서 상대방을 평가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2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도 이 같은 모습이 그대로 연출됐다. 첫 토론자로 나선 이주영 후보는 정병국 후보를 향해 “비박 단일화까지 하면서 비박세력이 꼭 친박을 제치고 당권을 잡아야 한다고 주창하는 정병국 후보는 새누리당이 화합하고 새로 출발하는데 누가 적임자라고 생각하는지 말해달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우선 이주영 후보는 친박인가 비박인가 그것부터 묻고 싶다”고 역공을 취했다. 그러면서 그는 “출마할 때는 친박이 아니라고 하더니 요즘들어서는 친박처럼 하는데 패권주의가 거기 있다”고 꼬집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이 후보는 “저를 두고 친박이기도 비박이기도 한 카멜레온이라고 말하는데, 제가 바로 그 계파를 초월한 정치를 해왔다는 것”이라며 “때로는 친박 주장에 부합하는 정책을 할 수도 있고 비박이라는 분들과 정책노선을 같이한다. 그게 바로 계파없이 자유롭게 정치해왔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와 정 후보의 설전 다음 토론자로 나선 한선교 후보도 이 후보의 선명성이 약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한선교 후보는 “19대 국회에서 최경환 의원과 원내대표 경선을 했다. 그때는 친이임을 자처했고 이후 유승민 의원과 경선에서는 친박을 자처했다”며 “이쪽저쪽 계파가 아니라는 것을 (당원들이) 장점으로 받아들일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당대표 경선은 당을 화합하고 에너지를 모아 내년 대선에 정권재창출을 하자는 것 아니냐”며 “여기서 친박과 비박을 나눠서는 안 된다. 비박이 또 나눠서 서로 다른 계파를 만드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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