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배치 관련 논의를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행에 오른 더민주 초선의원 6인.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병욱, 김영호, 박정, 소병훈, 손혜원, 신동근 의원.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6명이 8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이들의 중국행은 사드의 국내 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방중과 관련해 김종인 당대표의 만류와 청와대의 재검토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중국행을 감행했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 더민주 초선의원은 김병욱ㆍ김영호ㆍ박정ㆍ소병훈ㆍ손혜원ㆍ신동근 의원 등 6인이다. 이들의 중국행은 김영호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 의원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오로지 냉각기에 빠져드는 한중 외교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가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의 중국행과 관련, ‘한중 관계 개선’라는 의욕만 보일 뿐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더민주 초선의원들은 외교 및 중국 정보 역량이 중국의 외교전문가들과 격차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김영호 의원은 “저는 베이징대 유학생 1세대로 중국을 잘 아는 사람”이라며 “박정 의원도 중국 우한대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라며 일각에서 표명하는 우려의 시선을 차단하려 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시선을 완전히 걷어내기는 역부족이다. 우선 이번 모임을 주도한 김 의원은 베이징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서강대학교대학원에서 중국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실전 경험은 중국 전문가들과 비교할 경우,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그의 전공과 달리 언론계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이는 중국 우한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 의원에게도 해당된다. 박 의원 역시 외교 분야보다 경영계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그가 CEO를 역임했던 ‘박정어학원’이 이를 방증한다.

신동근 의원은 치과의사 출신이며, 손혜원 의원은 브랜드·홍보 전문가다. 김병욱 의원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집행위원을 지낸 경제전문가이고, 소병훈 의원은 대한출판문화협회 이사 출신의  문학인이다. 중국 외교와는 거리가 멀다.

뿐만 아니라 이들 6인 모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이 아니다. 김영호·소병훈 의원은 안전행정위, 김병욱·손혜원·신동근 의원은 교육문화체육위, 박정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위 소속이다.

이날 김명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더민주 초선의원들이 중국에 가서 과연 우리의 사드배치와 관련해 무슨 주장을 할 것이며, 또 중국으로부터는 무슨 말을 들을 수 있겠는가”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사드배치는 주권국가의 정당한 안보권의 행사이지, 중국의 이해를 구할 문제도 허락을 받아야 할 문제도 아니다”라며 “더민주 의원들의 중국행을 우려하며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민주 초선의원 6인은 이날부터 3일간 중국 혁명건설촉진회 리홍린 부장과의 만찬과 중국 내 대학 교수진과의 좌담회, 교민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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